한전, 1분기 영업손실 6.2조원…누적적자 38.8조 달해

영업손실 개선됐지만 적자는 여전...고강도 자구책·정승일 사장 사의 표명

디지털경제입력 :2023/05/12 15:44

한국전력이 네 차례 요금조정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1분기 개선된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6조원대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만 38조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12일 매출액 21조5천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천716억원으로 영업손실 6조 1천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고, 영업손실 역시 같은 기간 20.7% 개선됐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총 38조8천3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감소(78.9→70.8%) 등으로 판매량이 2.0% 감소했으나 네 차례 요금조정 및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4조8천807억원 증가했다.

한전 본사전경

자회사 연료비는 1조4천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5천882억원 증가했다.

이는 자회사발전량과 민간구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도 연료가격 급등 영향이 지속돼 자회사 연료비 증가, 전력시장가격(SMP)도 30% 이상 오른 결과다.

더불어 기타 영업비용으로는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천978억원 증가했다.

한전 측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 추진, 자산 추가 매각, 조직·인력혁신, 임금 반납 등 자구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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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관계자는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미달하고 있어,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전기요금 적기 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편익 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전의 재정건전화 계획 발표와 동시에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