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2명을 데리고 할리우드 영화를 관람하러 갔는데 10만원 넘게 나왔어요."
12일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 거주하는 워킹맘 A씨(40대)는 "영화관 관람요금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은 이제 영화도 제대로 못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이 팝콘이랑 콜라를 먹고 싶어해 세트 1개만 골라도 지출이 이정도 된다"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이고 앞으로 한국영화엔 1000만 관객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관 관람요금 상승으로 인해 한국영화 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극장 관람에 있어 신중하게 관람을 선택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진출이 가속화됐기 때문에 한국영화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매출액은 800억원, 관객수는 74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대비 매출액의 63.2%, 관객수의 51%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26.8%, 관객수 점유율은 25.1%를 기록했는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운영된 2004년 이후 3월 가운데 가장 낮은 한국영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영화관 관람요금이 너무 올라서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들어간 할리우드 영화만 골라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영화관 주말 낮 기준으로 일반 2D는 성인 한 명당 1만5000원, 초대형 스크린 방식으로 상영되는 IMAX 3D에선 2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1만원)과 비교했을 때 5000원이나 인상된 것이다.
1분기 전체 흥행작을 보면 1위 '아바타: 물의 길', 2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 3위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한국 26.8%, 미국과 일본 등 외국 73.2%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OTT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41%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85.4%를 기록했다. 이용률은 유튜브가 94.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넷플릭스가 31.2%, 티빙이 11.2%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예능과 오락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넷플릭스의 경우 드라마 47.8%, 영화 31.9%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영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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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대체로 적절한 영화관 관람요금으로 1인당 8000원~1만원 정도로 생각하지만 영화관 운영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비에 손실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관람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