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접는폰 '픽셀 폴드', 50만대 출하 전망..."대중화에 긍정적"

[이슈진단+] 구글, 삼성 독주 폴더블폰 시장 참전

홈&모바일입력 :2023/05/11 13:34

구글의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가 올해 50만대 이하로 출하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을 1천300만대 출하한다는 전망과 비교해 미비한 수준이나, 시장 수요를 이끌고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점에서 구글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가 주는 의미는 크다.

또 폴더블 OLED 패널과 힌지 기술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와 국내 부품 업체의 공급량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구글 픽셀폴드 티저 영상 캡처(사진=구글)

구글 '픽셀폴드' 출시...美 폴더블폰 인식 개선에 도움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바 형태로 갤럭시Z폴드와 동일하게 안으로 접는 인폴드 방식이다. 가격은 256GB 1799 달러(약 238만원), 512GB 1919 달러(약 254만원)로 갤럭시Z폴드4와 같다. 픽셀 폴드는 다음 달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선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구글 폴더블폰은 첫 출시작인 만큼 약 50만대 이하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구글 폴더블폰은 미국과 함께 서유럽(독일, 영국), 일본에서도 판매되기에, 직접적인 픽셀 폴드로 인한 미국 시장 내 판매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새로운 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효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미국 시장 내 폴더블폰의 수요는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 등 다른 업체들의 폴더블 판매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은 시장 경쟁을 활발하게 만들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존에는 삼성,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했으나, 구글 진입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2019년 9월 출시 이후 국내와 유럽 소비자 중심으로 수요가 이뤄져 왔다. 중화권 제조사인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시장에 국한돼 있었다.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폴더블폰 인식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프=지디넷코리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천140만대로 전년(1420만대) 보다 50% 이상 증가하고, 연평균 27.6% 성장해 2027년 출하량은 4천8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2027년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2%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판매량 측면에서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약 1천300만대로 전년보다 30% 증가하고, 중화권 및 구글 폴더블폰이 약 400~ 5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말 또는 8월 초에 갤럭시Z플립5와 Z폴드5를 공개할 예정으로 구글 픽셀 폴드와 경쟁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 공급 증가 기대

구글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국내 부품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구글의 픽셀 폴드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 패널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스 인&아웃 디스플레이는 덤밸 타입 힌지를 채택해 접었을 때 들뜸이 없어지면서 힌지 구조가 개선됐다. 갤럭시Z폴드4(좌측)과 플렉스 인&아웃를 적용한 폴더블폰(우측)의 힌지 비교.(사진=지디넷코리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85.8%로 압도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출하한 폴더블 OLED 패널은 1천390만개로 매출은 2조7천억원에 달한다. 중국 BOE, CSOT 등도 폴더블 OLED를 공급하지만 삼성과 기술력에서 차이가 크고,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에만 공급하고 있다.

관련기사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폴더블폰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84.8% 점유율을 기록하고, 2027년에는 5090만대 패널을 출하하며 82.9%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을 접는 기술인 경첩(힌지)도 중요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힌지 시장이 전년 보다 14.6% 증가한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 힌지의 주요 공급업체는 KH바텍과 에스코넥, 에이유플렉스 등으로 모두 한국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