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차량용 저전력 LPDDR 플래시 메모리 출시…"업계 최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직 진입 못해"…내년 상용화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09 17:31    수정: 2023/05/09 17:32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가 차량용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플래시 메모리를 선보였다.

인피니언은 9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신제품 ‘셈퍼(SEMPER) X1’을 소개했다.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이사가 9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신제품 ‘셈퍼(SEMPER) X1’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이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LPDDR 플래시 메모리를 공개한다”며 “LPDDR과 플래시는 각각 이미 세상에 나온 제품이지만 LPDDR에 플래시를 합친 것은 인피니언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전력과 고성능이 특징인 LPDDR에 전원이 끊겨도 정보를 보존하는 플래시 메모리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LPDDR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를 넘어 서버, 고성능 컴퓨팅(HPC), 자동차 전자장치 등 적은 전력 소모량을 요구하는 응용처에 각광받고 있다. 최신 규격은 LPDDR 7세대(5X)로, 1-2-3-4-4X-5-5X 순으로 개발됐다.

인피니언의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플래시 메모리 '셈퍼 X1'(사진=인피니언)

인피니언은 셈퍼 X1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세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웡 이사는 “완전자율주행을 꿈꾸는 고객사로부터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회사는 차량용 LPDDR 플래시 메모리를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피니언은 지난해 600억 달러(약 79조원) 규모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12.4% 차지하며 1등을 했다.

웡 이사는 “기존 차량용 노어(NOR) 플래시 메모리보다 성능이 좋은 만큼 셈퍼 X1은 비교적 비쌀 것”이라면서도 “시황에 따라 가격이 흔들리는 D램 등 다른 메모리 제품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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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인피니언)

셈퍼 X1은 초당 최고 3.2GB 속도로 작동하는 LPDDR4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웡 이사는 “기존 차량용 노어 플래시 메모리보다 성능이 8배로 좋아졌다”며 “차량·사물 간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에서 이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첨단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피니언은 시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 업체 UMC 공장에서 제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