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슬라이더블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삼성전자보다 앞서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를 선보였다. 이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저가폰 시장을 주로 공략해왔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모토로라 등 다양한 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것도 새로운 프리미엄폰 시장을 노리기 위함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선제 출시를 노리는 슬라이더블폰은 과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 이전에 선보였던 이른바 ‘상소문폰’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당시 LG전자가 세계 첫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쏟아졌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며 상용화된 제품을 볼 수 없었다.
슬라이더블폰은 기본 바 형태 스마트폰의 상단을 수동 또는 자동으로 늘릴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슬라이더블 기술이 탑재된 폰과 태블릿 등 시제품을 각종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도 슬라이더블폰을 수년 전부터 개발 중이다. 하지만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해 공식행사에서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내년까지는 삼성전자가 기존 폴더블폰 폼팩터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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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미 나온 기술이더라도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 후에 제품을 내놓는 다소 신중한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기술을 빠르게 카피해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구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힌지(경첩)만 봐도 삼성전자 제품과 중국 폴더블폰 제품의 내구성은 차이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충분한 신뢰성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슬라이더블폰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업체들의 준비 속도를 봤을 때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