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구글 퇴사 직원, 공감하는 AI챗봇 출시

인플렉션AI, 인간 감정교류 가능한 '파이' 공개..."챗GPT보다 공감 능력↑"

컴퓨팅입력 :2023/05/04 16:26    수정: 2023/05/05 20:27

오픈AI와 구글에서 퇴사한 직원들이 인공지능(AI) 챗봇을 내놨다. 이 챗봇은 정보 제공보다는 가벼운 대화나 위로, 조언 등 감정적 교류에 특화된 제품이다. 

미국 스타트업 인플렉션AI는 정서적 대화에 초점 맞춘 AI챗봇 '파이'를 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데스크톱과 모바일 버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영어 버전만 지원한다.

인플렉션AI는 무스타파 술레이만 딥마인드 창업자와 레이드 호프만 링크드인 창업자가 공동 설립했다. 호프만은 최근까지 오픈AI 이사로도 활동했다. 두사람은 지난 3월 퇴사했다.

이들은 인플렉션AI을 설립한 뒤 2억2천500만 달러(약 3천억원)를 유치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인플렉션AI CEO (사진=링크드인 계정 캡처)

보도에 따르면 파이는 오픈AI 챗GPT, 구글 바드 같은 생성AI 서비스다. 1년간 대규모 데이터셋을 학습한 대형언어모델(LLM)로 이뤄졌다. 파라미터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인플렉션AI 측은 파이가 챗GPT나 바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존 챗봇들은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것에 초점 맞췄다면, 파이는 사용자와 정서적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술레이만 인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은 챗봇이 자기 말을 들어주고 반응해주길 원한다"며 "파이는 일반적인 문답뿐 아니라 감정 교류, 일상 대화, 조언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대화를 나눈 화면. 공감도 하고 후속 질문도 한다. (사진=파이)

파이는 대답만하는 일반 챗봇과 다르게 후속 질문도 한다. 대화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물어보면서 사용자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나간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파이에 접속하면, 챗봇이 "오늘 기분은 어떤가요?"라고 묻는다. 사용자가 본격적인 질문을 할 때까지 일상적인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기분뿐 아니라 날씨, 기념일, 식사 메뉴와 관련해 가볍게 이야기한다. 만약 사용자가 "오늘도 시험을 망쳤어. 어쩌면 좋지?"라고 하면, 파이는 실용적인 조언과 함께 위로까지 건네며 이야기를 주도한다.

챗GPT에 질문한 화면. (사진=챗GPT)

챗GPT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해봤다. "오늘 좀 피곤하다"라고 말했더니, 파이보다는 다소 기계적으로 응답했다. 그후 바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파이 답변과 비교했을 때 감정적 교류가 덜 발생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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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파이가 모든 감정적 지원을 하진 않는다. 사용자가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관해 이야기를 할 경우 파이는 "이 부분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정신과전문의 도움을 구하세요"라고 답한다.

회사 측도 이 챗봇으로 정신적인 치료를 할 수는 없다고 선 그었다. 호프만 CEO는 "사용자는 파이와 대화하면서 자기 삶과 주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