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숙박 등 여행 물가는 여전히 뛰고 있다.
특히 외식 물가까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봄맞이 나들이객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면서,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대부분 품목의 상승률이 3월과 비교해 조금씩 낮아졌다. 특히 석유류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하지만 숙박 물가는 예외다. 4월 호텔숙박료는 전년 대비 13.5% 오르면서 3월(13.7%) 대비 상승률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호텔숙박료는 지난해 7월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한 이후 같은해 9월과 올해 2월 등 두차례를 제외하고 매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콘도이용료 상승률도 3월 6.4%에서 4월 6.6%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커졌다. 휴양시설이용료(7.7%→8.3%), 여관숙박료(5.0%→6.1%)도 마찬가지다. 외식 물가도 여행객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4월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 품목 39종의 가격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햄버거(17.1%)와 피자(12.2%), 돈가스(9.9%) 등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또 라면(9.8%), 김밥(9.7%), 자장면(9.2%)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품목부터 오리고기(9.7%), 삼계탕(9.6%), 소주(9.2%) 등까지 고르게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 외식가격 상승률도 주요 여행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광역시·도별로 살펴보면 부산(8.3%), 광주(8.3%), 강원도(8.2), 제주도(8.2%)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경기도(8.0%), 충청남도(7.8%)도 전국 평균 상승률(7.6%)보다 높은 편이다.
외식 물가는 향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의 인상폭이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면 원가가 오르고, 이는 외식 물가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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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인건비, 재료비 등 원가요인이 서서히 반영됐고, 특히 4월은 여행 관련 품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외식은 재료비, 인건비, 전기·가스 등 여러 원가 부담에 따라 조금씩 오름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