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위주로 대환 대출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개 수수료'가 추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신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중개 수수료를 내는데, 이 수수료율이 천차만별이어서 금융소비자에게 외려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이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5월 말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의 대환 대출 플랫폼에 18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햇살론 등의 상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고객들은 이 플랫폼에서 18개 저축은행의 상품을 비교해보고 기존에 보유했던 대출 상품보다 더 나은 것이 있으면 갈아탈 수 있게 된다.
18개의 저축은행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18개 저축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에 중개 수수료를 낸다. 네이버파이낸셜의 플랫폼을 쓰는 비용인 셈이다. 수수료율은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수준이 다르지만 핀테크업계선 1~2%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다른 플랫폼의 경우 더 높은 수수료율을 요구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저축은행중앙회의 상생금융 취지에 공감하면서 수수료율을 1% 미만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50여개 금융사와 대환 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또 "인하된 중개 수수료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대출 이자로 인하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가산금리 항목에서 이 수수료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데다, 통상 플랫폼 영향력이 커질 수록 중개 수수료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율에 대한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업계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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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제대행(PG)업 수수료도 이 같은 홍역을 치룬 사례가 있다. PG업체가 받는 수수료율은 자율적으로 책정해왔는데, 가맹점에 받는 수수료율이 커지다보니 금융감독당국이 이를 공개하며 우회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출 금리를 비교하게 만들어 금융소비자에게 편익을 주는 면은 있지만 그간 들지 않았던 비용이 소요된다"며 "대환 대출 플랫폼의 영향력이 강해지면 금융사의 협상력도 줄어들 수 있어 수수료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