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엔 하루에 9천500만 장의 사진이 올라온다. 이중 상당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셀카다.
사람들은 왜 셀카를 찍을까. 흔히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셀카를 찍는 것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풍경 사진 같은 일반적인 1인칭 시점 사진과 자신을 피사체로 담는 셀카와 같은 3인칭 시점 사진이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소셜 사이콜로지컬 앤드 퍼스널리티 사이언스(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최근 실렸다.
일반적으로 1인칭 사진은 사진을 찍은 장소나 행사에서의 실제적 경험을, 셀카 등 3인칭 사진은 그 경험이 갖는 보다 깊은 의미를 보다 잘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진이 2천 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실제로 이같은 특징을 살려 자신의 목적에 따라 사진을 찍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은 3인칭 시점의 셀카를 찍는 경향이 더 컸다. 또 자신이 담긴 사진을 볼 때 일반적인 1인칭 시점 사진을 볼 때보다 더 당시 경험의 의미를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은 경험과 의미라는 각각의 목적에 맞게 시점이 선택된 사진을 더 좋아하는 사진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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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셀카에 대한 연구가 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드러내는지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 연구는 훗날 당시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논문 제1저자인 튀빙겐대학 재커리 니스 박사는 "1인칭 시점 사진과 3인칭 시점 사진 사이에 우열은 없다"며 "사진을 찍는 시점에서 물리적 경험이나 당시의 의미 중 어느 쪽을 담고 싶은가에 따라 적절한 사진 형태가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진을 찍는 행위는 삶의 경험과 의미라는 측면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중요한 인간적 동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