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은 소방관"…1년 넘게 야식 봉사 분식집 사장님

생활입력 :2023/04/30 14:02

온라인이슈팀

대전의 한 분식집 사장이 1년 5개월째 소방관들에게 야식 봉사한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분식집 사장 A씨는 지난 22일 자영업자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소방서에 야식 봉사하는 이유를 밝혔다.

분식집 사장 A씨가 소방관들에게 챙겨준 야식.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먼저 그는 "오늘의 마지막 손님은 소방서 분들이다. 오늘은 야식 봉사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이 된 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야식 봉사하려고 마음먹은 날은 뭐가 이리도 바쁘고 재료가 다 소진되는지"라며 "마치 음식 다시 (새로) 준비해서 가져다주라는 느낌 같다"고 했다.

가게를 마감한 뒤 소방관들을 위해 음식을 따로 준비한다고 설명한 A씨는 "사실 지난해 12월 30일 전기장판 누전으로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고백핬다.

그는 "다행히 이웃 신고로 큰 피해 없이 화재가 번지지 않게 (소방대원들이) 진압해주셨다"며 "지금도 비가 오면 집에서 살짝 탄내가 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봉사만 하다가 불이 났던 4개월 전 너무 큰 도움을 받아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야식 봉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에는 떡볶이와 순대, 오뎅탕, 튀김 등이 작은 용기에 가득 담겨 포장돼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당초 소방관들은 A씨의 야식 선물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엔 안 받는다고 하셨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봉사가 이것뿐이고 목적 없는 봉사라고 하니까 받아주셨다"며 "이익을 위해서 드리는 게 아니고, 어느 한 분에게만 드리는 것도 아니고 나눠 드시라고 드리는 거라서 받아주시더라"라고 부연했다.

동시에 "특정인 없이 나눠 드시라고 드리는 거라서 받아주시는 것 같다. 영업 중 갖다 드리면 안 받으신다. 영업 마감하고 갖다 드려야 겨우 받으신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소방관분들은 목숨 걸고 화마와 싸우며 험난한 사고 현장에서 (시민) 목숨을 구해주시는데, 목적 없는 이 야식조차 못 받는 건 너무하지 않겠냐"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봉사가 야식 봉사뿐이어서 죄송하기만 하다. 전국에 계신 소방관님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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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멋지다. 그 마음만큼 사업도 번창하길", "장사하면서 봉사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단하다", "훌륭하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훈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