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육계 입식 수 감소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음식으로 불리는 치킨가격이 3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253만9000마리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도축 감소로 인해 육계 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육계 1㎏의 가격은 6242원으로 전월(6075원)보다 2.7%, 평년(5213원)대비 19.7% 각각 올랐다.
도매가격 역시 전년(3553원)보다 14.8% 높은 수준인 4079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육계가격은 전망도 밝지 않다. 4~5월 병아리 입식은 물론, 5~6월 도축 마릿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6741만~6884만마리로 전년보다 4.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달 병아리 입식 수는 6638만~6777만마리로 전년보다 3.5% 감소할 전망이다.
오는 5~6월 육계 도축 마릿수 역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육계 도축 마릿수는 6249만~6565만마리, 6월은 6385만~6519만마리로 전년보다 4.7%, 3.7%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상승세인 육계 가격이 도축과 입식 모두 감소하며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 닭고기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치킨업계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밀가루 등 원자재와 인건비, 배달비 상승 등으로 3만원에 육박하는 치킨 가격이 육계값 상승으로 인해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촌치킨은 지난 3일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려 인기메뉴로 꼽히는 허니콤보는 2만3000원이 됐다. 평균 3000~5000원인 배달료를 포함하면 3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bhc와 BBQ 역시 2021년 12월과 지난해 5월 각각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포문을 연 데 이어 육계 가격이 상승하며 업계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교적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던 편의점 치킨들도 최근 잇따라 12.5~25%의 인상을 결정했다.
치킨의 주재료인 육계는 가격과 연관성도 높다. 2017년 3월 BBQ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 산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10% 인상을 발표했다가 정부가 제지한 끝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또 1분기에만 치킨 원자재인 식용유는 전년보다 28.1%, 밀가루는 24.1% 뛴 점도 치킨 가격 인상에 힘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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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다소비 식품인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병아리 입식을 확대해 3~5%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