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배터리' 美 합작 IRA 정면 돌파 …LG엔솔 협력설도 '솔솔'

현대차, SK온 이어 LG엔솔과도 협력 가능성 높아

디지털경제입력 :2023/04/28 16:10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완성차-배터리 기업간 동맹이 치열하다. 현대자동차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서 합작법인 설립을 한 데 이어 SK온과도 손을 맞잡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내친김에 LG에너지솔루션과도 북미지역 합작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SK온과 북미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지분 구조는 5:5로 총 50억달러(6조5천억원)를 투자해 2025년께 가동을 시작한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현장

양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는데 장기간 이렇다 할 동맹 형태는 발표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MOU는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협약이다 보니 양사의 협력이 불발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쏟아졌다. 더군다나 SK온은 튀르키예 현지에 포드와의 합작사 설립이 결렬되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그러나 이번 합작사 설립은 침체기를 겪었던 SK온이 신규 고객사 확보로 새로운 사업 동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북미 지역에 전략적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 한 곳과의 협력을 추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연간 10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공정은 90% 마무리됐고, 상반기 완공 후 2024년에 양산에 들어간다.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시장 주도권 확보 등 전동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이 많지 않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향후 최대한 많은 생산 공장을 북미 내에 지어야만 IRA 세제혜택을 만족할 수 있다.

관련기사

LG에너지솔루션과는 이미 기협력 중인 데다 다수의 완성차 업계와 합작공장 설립 경험 등 파우치형 배터리 다각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내달 중 양사의 논의를 마무리하고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설립이 현실화 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28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합작 공장 생산여력은 SK온과의 생산캐파인 35GWh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