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크놀로지(Medical Tech)란 질병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김양균의 메드테크’는 기존 정의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의료 기술을 도입하거나 창업 등에 도전한 의료인 및 의료기관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지디넷코리아는 총 3편에 걸쳐 서비스 로봇을 도입·운용 중인 한림대성심병원의 스토리를 전한다. [편집자 주]
“덴마크와 스웨덴과 헬스케어 분야의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서비스로봇을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다고 하니 놀라워하더군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의 말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해부터 5종류의 ‘서비스 로봇’을 도입했다. 시작은 28대, 올해는 72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커맨드센터는 서비스 로봇의 도입과 운영을 맡는 조직이다.
이 센터장은 의료기관에서 좀 더 원활한 로봇 사용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로봇이 야간에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도 문제없이 물품 배송을 잘 할 정도의 안정성은 구축돼 있다”면서도 “자동문 등 병원 특성을 고려한 안정화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올 여름 이후 약 배송 등 배송건수와 사람이 일을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지 대비 수치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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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서비스로봇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이를 활용하는 의료진 못지않게 로봇 제작사의 협업도 중요하다. 의료기관용 서비스로봇의 특성에 맞춘 개발은 통상의 로봇 제작 과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개발사 간 소통도 중요하다. 이미연 센터장은 병원을 타깃한 로봇 개발과 적용의 노하우를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로봇이 병원에서 문제없이 활동하려면 식당 로봇보다 더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고 더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원내에서 잘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의 사례를 발굴해서 국내 로봇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현지 의료기관을 타깃으로 잘 사용되는 모델을 제공하고픈 바람을 갖고 있죠.
한 대의 로봇이 병원을 자유로이 활보하려면 이처럼 많은 노력이 든다. 미래의료, 미래병원은 거저 이뤄지지 않는다. 병원 혁신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구슬땀으로만 가능하다. 한림대성심병원의 서비스로봇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