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서 깜빡 잠들었는데…민폐인가요?"

"옆자리 앉으면 운전자 배려해야" 지적 잇따라

생활입력 :2023/04/27 14:13    수정: 2023/04/27 14:13

온라인이슈팀

조수석에서 자는 게 민폐냐고 묻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조수석에서 자는 게 왜 민폐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주말에 친구 셋이 바람을 쐬러 갔는데 친구 B의 차를 타고 갔다"며 "친구 C는 뒷자리에 앉고 저는 조수석에 앉았는데 집에 가는 길에 주말이라 그런가 차가 막혀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이후 A씨가 조수석에서 깜빡 잠들자, 운전 중이던 친구 B씨는 A씨를 깨웠다. B씨는 A씨에게 "조수석에서 왜 자냐"며 "잘 거면 뒤에 앉으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뒤에서 자는 건 괜찮고 조수석에서 자는 건 왜 안 되냐"고 묻자 B씨는 "조수석에서 자는 건 민폐"라고 답변했다.

A씨는 "조수석에서 자건 뒤에서 자건 자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굳이 뒤에 가서 자야 하냐"며 "운전하느라 힘든 건 알겠는데, 친구를 배려해서 출발할 때도 B의 집 주차장에서 만났다", "집에 갈 때도 역 근처에 내려 달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옆에 사람이 잠들면 혼자 운전한다 생각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친구가 이기적이지 않냐"고 물었다.

(캡처=네이트판)

이후 해당 게시물에는 A씨의 생각을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네티즌은 "장거리 운전하면 졸리다. 그래서 조수석에 앉는 사람이 자꾸 이야기도 하고 먹을 것도 주면서 졸지 않게 배려해 주는 것"이라며 "졸음은 전염되는 것 알고 있느냐. 조수석에 앉으면 졸려도 꾹 참고 길도 봐주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잇따른 지적에도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게시물에 내용을 추가하며 "친구는 운전한 지 10년 됐다", "딱히 제가 보조해야 할 부분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친구가 예민했다"며 "출발할 때부터 내가 옆자리에 앉아 종일 통화한다고 (불평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조수석에서는 전화 통화도 하면 안 되고 자도 안 되고 그저 내비게이션처럼 (길을) 봐주고 말동무도 해 줘야 하냐"며 "여태까지 딱히 면허를 딸 일이 없어서 면허 취득 안 했다", "내가 놀러 가자고 사정한 것도 아니고 그 친구가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먼저 얘기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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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수의 네티즌은 A씨의 태도를 더욱 문제 삼았다. "운전을 안 해서 매너를 몰랐다면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추가된 내용을 보니 답이 없다", "왜 민폐냐고 물어봐서 알려 줬더니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성질을 내냐. 남의 말 좀 듣고 사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응이 너무 날 서 있다", 비난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