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국(CMA)이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CMA는 두 회사를 합병할 경우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핵심 규제 기관인 CMA가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CMA는 지난 3월 예배 조사 때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게임 콘솔 분야에 대해서만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저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자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만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CMA는 경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즉시 CMA의 이번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MA의 합병 반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7%가 상승했다. 하지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상승은 전날 공개된 실적이 호조를 보인 부분과 관련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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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매입하면서 미국 IT 역사상 최대 인수 합병(M&A)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델이 EMC를 인수할 때 지급했던 670억 달러였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늦어도 올 6월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영국 규제 기관이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유럽연합(EU)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 편이어서 거래 마무리까지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