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딜레마…尹에 좋은 선택지 없어"

로이터 "北 핵 위협서 한·미 안보 동맹이 윤 대통령 최우선 의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4/25 09:54    수정: 2023/04/25 10:22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위한 좋은 선택지는 윤 대통령에게 없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백악관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이 일주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점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재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공급되는 부족분을 메우지 말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로이터는 반도체 칩 제조 기술 수출을 미국이 통제하는 데 중국이 보복해 마이크론을 제재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희생시키면서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북한의 핵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게 윤 대통령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며, 미국에 대한 한국의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칩 투자를 위한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는 게 또 다른 의제라는 해석이다. 반도체 칩 전쟁이 가열되고 확대될 위협이 있는 가운데, 한국은 양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모두 행복하게 이어가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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