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위한 좋은 선택지는 윤 대통령에게 없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백악관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이 일주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점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재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공급되는 부족분을 메우지 말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반도체 칩 제조 기술 수출을 미국이 통제하는 데 중국이 보복해 마이크론을 제재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희생시키면서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북한의 핵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게 윤 대통령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며, 미국에 대한 한국의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칩 투자를 위한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는 게 또 다른 의제라는 해석이다. 반도체 칩 전쟁이 가열되고 확대될 위협이 있는 가운데, 한국은 양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모두 행복하게 이어가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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