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7㎜ 자성부품으로 미국 에디슨 발명상 받아

"에너지 손실 40% 감소…초슬림·초고화질 TV 시대 열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4/24 10:01

LG이노텍은 24일 얇은 자성(자석 성질) 부품으로 미국 ‘에디슨 시상식’에서 상용 기술 분야 동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디슨 발명상은 발명가 에디슨의 혁신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열리는 시상식이다. 미국 산업 경영자·학자 심사위원 3천명이 7개월 동안 심사해 해마다 16개 분야에서 각각 금·은·동 수상작을 뽑는다.

LG이노텍 '넥슬림' 자성 부품(사진=LG이노텍)

올해 LG이노텍은 초박형 자성 부품 ‘넥슬림’을 출품했다. 넥슬림은 TV용 전원 모듈과 차량용 파워·충전기 등에 장착돼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 파동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없애는 데 쓰인다. 발열 등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전자 제품과 전기자동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고 LG이노텍은 소개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얇은 자성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20년 두께 9.9㎜의 넥슬림 자성 부품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넥슬림 두께를 7㎜까지 줄였다. LG이노텍은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으로 TV 크기를 키우고 화질을 높이려면 자성 부품을 기존보다 3배 이상 늘려야 했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TV 두께를 줄이는 게 업계 과제였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넥슬림 같은 초박형 자성 부품으로 TV용 전력 모듈 두께를 7.2~9.9㎜로 얇게 만들 수 있다며 전체 두께가 15~19.9㎜에 불과한 TV도 이렇게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고효율 자성 소재 '페라이트 X-2'(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넥슬림 주소재로 ‘고효율 페라이트(Ferrite)’ 자성 소재를 썼다. 일반 자성 소재보다 에너지 손실을 40%까지 줄이고, 전력 밀도는 3배 높아진 페라이트 자성 소재(X-2)를 독자개발해 넥슬림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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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넥슬림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자성 부품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3세대 페라이트 자성 소재(X-3)를 개발했다. 넥슬림에 적용한 X-2보다 에너지 손실을 30%까지 더 줄인다고 분석했다.

넥슬림을 개발한 배석 LG이노텍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으로 시험해 6개월 만에 저손실·고효율 소재 조성 비율을 찾았다”며 “자성 부품 안에서 전력을 변환하는 부품인 인덕터와 트랜스포머를 하나로 통합해 자성 부품 두께를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