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169만원 로봇청소기 성능은…로보락 'S8프로 울트라'

RGB 카메라 없이 주행 개선…듀얼 브러시·물걸레 청소 기능 강화

홈&모바일입력 :2023/04/22 10:23    수정: 2023/04/24 09:02

로봇청소기 기능이 매년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단순 주행이나 청소 성능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따로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체감된다.

로보락이 지난 10일 출시한 신제품 'S8 프로 울트라'는 전년 플래그십 모델 'S7 맥스V 울트라'와 달리 열풍건조 모듈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브러시 구조는 듀얼 식으로 바꾸고 리프팅 기능을 더했다. 매핑 속도나 정확성도 전작에 비해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카메라 대신 적외선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소했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자는 'S8 프로 울트라'를 약 3주간 사용하면서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들과 여전히 아쉬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로봇청소기 본연의 기능인 청소와 주행 성능, 사용자 편의성, 기타 개선사항 등 순서로 정리했다.

■ 흡입력 전작대비 17% 증가..물걸레 패널 추가

로봇 청소기 성능에서 '청소를 얼마나 잘 하는지'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지엽적인 관심사가 됐다. 기본적으로 고성능 모델은 사람이 직접 하는 청소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신제품은 지난해 'S7 맥스V 울트라'보다 청소 만족도가 높아진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메인브러시가 듀얼 구성으로 변하고 리프팅 기능이 추가됐다. 듀얼 브러시 콤보로 바뀌면서 먼지를 안쪽으로 흡입하는 방식이 됐다. 작년 모델은 한 방향으로 말려 들어가는 구조였다. 긴 머리카락과 같은 이물이 흡입구에 걸리지 않고 쉽게 빨려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리프팅 기능은 바닥 재오염을 방지한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 듀오롤러 라이저 브러시. 빨간색과 검은색 브러시가 안쪽으로 먼지를 흡입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흡입력도 기존 6천Pa로 전작 대비 17% 증가했다. 2천Pa이 AA건전지를 바닥에서 들어 올리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실내 바닥에서 사용하기에는 오버스펙이다. 때문에 대부분 환경에서 성능을 체감하기 어렵다. 카펫과 러그처럼 먼지가 촘촘하게 밀착한 경우에 향상된 기능이 약간 느껴지는 정도다.

또 측면 회전솔 형상도 실제 먼지털이에 가깝게 커졌다. 먼지를 밀어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솔 개수는 5개에서 3개로 줄었다.

물걸레 청소는 음파진동 기능이 분당 3천회로 전작과 기본 성능은 동일하다. 다만 이 진동 패널을 두 부분으로 나눴다. 로봇이 지나갈 때 물걸레질을 두 번씩 하도록 구성한 모습이다. 완력을 이용한 손 걸레질보다는 못하지만, 밀대 걸레로 닦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다.

청소 소음은 밸런스 모드 기준 67dB으로 전작과 동일한 수치다. 다만 흡입력이 늘어난 만큼 최대출력 모드에서는 다소 불편한 소음을 냈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 물걸레 진동 패널이 두 부분으로 나뉜 모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자율주행 성능 향상..카메라 대신 적외선 센서 탑재

신제품은 적외선 이미징 센서와 3D 구조광을 이용해 주변을 인식한다. 기존 RGB 카메라는 빠졌다.

카메라가 사라진 변화는 크다. 주변 밝기에 상관없이 장애물을 잘 식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작인 'S7 맥스V 울트라'는 야간 청소 시 내장된 조명을 켜고 주행했다. 또 카메라가 실내를 직접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던 보안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가 벽면에 붙어서 주행하고 있다. 모서리 쪽 먼지도 꼼꼼하게 청소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 안정성은 기존보다 약간 좋아진 정도다. 리액티브 3D 장애물 회피 시스템이 3cm 높이 작은 물체까지 인식한다. 가느다란 전선은 잘 인식하지 못했다. 로봇이 케이블을 밀거나 당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청소기 사용 전 주변 정돈은 필수다.

카메라가 빠져서 생긴 공백도 있다. 기존 제품은 공간 변화에 따라 물체를 모양 그 자체로 식별할 수 있었지만, 적외선 센서로 바뀌면서 바닥재와 같은 시각적인 인식이 어려워졌다. 청소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에 따라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 전면 센서부. 카메라가 빠지고 적외선, 라이다 센서가 적용된 모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편의기능 개선.. 열풍건조 모듈 기본 탑재

알게 모르게 편의기능에도 매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사용자가 손대지 않아도 로봇과 도크가 알아서 관리하는 역할이 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열풍건조모듈이 기본 탑재된 점이다. 도크 아래에서 45도 따듯한 바람이 올라와 자연 건조보다 약 6배 빠르게 물걸레 습기를 제거한다. 2~4시간 건조하면 물걸레가 보송보송한 상태로 돌아온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 바닥 물걸레 직후(왼쪽), 물걸레 자동세척과 건조를 마친 후(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S8 프로 울트라’는 물걸레 세척과 건조, 물통 채움, 먼지 비움 등 기능을 모두 자동화했다. 전작과 다르게 로봇에 탑재한 물통도 일체형으로 변경했다. 또한 먼지통 연결 통로를 키워 뭉친 먼지가 걸려서 직접 빼줘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도 줄였다.

도크 물통 디자인도 일부 바뀌었다. 물통 손잡이를 든 채로 물을 채우기 용이하도록 구성했다. 다만 뚜껑이 절반만 열리기 때문에 오수통 내부를 청소하기는 다소 번거로워졌다.

로보락 'S8프로 울트라' 도크 물통 디자인이 물통 손잡이를 든 채로 물을 채우기 용이하도록 바뀌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앱도 더 똑똑해졌다. 제품 설치 후 번거로운 매핑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빠른 매핑’ 기능을 활용하면 20평대 기준 3~4분이면 금세 실내 구조를 파악한다. 로보락에 따르면 매핑 속도는 최대 6배 빨라졌다.

로봇은 화장실이나 베란다와 같은 장소는 로봇이 알아서 진입 금지 구역으로 판단한다. 제품 체험기간 3주 동안 로봇이 가구들 사이에 걸리거나 화장실로 떨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체중계나 러그도 식별해 주행 시 주의를 기울인다. 다만 매트 위에서 로봇이 흡입력을 높이기 때문에 너무 가볍거나 얇은 매트는 로봇에 끌려갈 우려가 있어서 치우고 이용해야 했다.

로보락 빠른매핑 기능을 활용해 로봇이 주행한 경로다. 집을 한번 둘러보더니 구조를 파악하고 구역을 나눴다. 장애물 표시는 로봇이 직접 인식해서 표시했다. 거실, 침실 등 명칭은 기자가 별도로 기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화이트 컬러 변경…가격은 10만원 인상

도크 디자인도 변화가 많다. 전면부에서 물통과 먼지통이 보이지 않도록 가렸다. 복잡한 요소가 사라지며 심플한 디자인이 강조됐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은 지난해까지 블랙 컬러로만 출시했는데, 올해는 화이트 색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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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은 169만원이다. 전작인 S7맥스V울트라 대비 10만원 올랐다.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모델인 만큼 일반 청소기보다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위 모델 대비 편의 기능에서 나은 점이 많기 때문에 청소기 관리에 손쓰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하는 고객에게 유용하다.

자동 물걸레 세척이나 건조, 물통 채움, 먼지 비움 등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같은 시리즈 타 모델도 좋은 선택이다. S8, S8+ 모델도 S8 프로 울트라와 배터리, 흡입력 등 기본적인 로봇 성능은 같다. 같은 시리즈 S8과 S8+는 각각 78만9천원, 94만7천원으로 출시했다.

로보락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비교표. S7 맥스V 울트라 vs S8 프로 울트라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