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운전 중인 차량 앞으로 끼어들어 "음주 운전하는 거 아니냐"며 운전자를 협박한 사람이 등장해 논란이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평택 신종 '삥 뜯기' 수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5일 밤 12시 10분께 부부 모임으로 식당에서 반주를 한 잔씩 하고 친구네 부부를 집에 데려다주던 길이었다"며 "저희 신랑은 술을 한 잔도 못 마시는 사람이라 이날도 마찬가지로 콜라만 3명 마셨다"고 밝혔다.
A씨는 1분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하며 "친구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어떤 차가 위협적으로 저희 차 앞을 가로막았다. 앞 차가 음주운전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있었는데 한참 있다가 내리더니 저희에게 와서 술 마신 게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음주를 한 상황이었다면 협박에 가까운 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해 신고한다면 상대에게 의사를 묻기 전에, 혹은 가로막기 전에 먼저 신고하지 않냐"며 "음주를 확신했기 때문에 위협적으로 가로막은 것일 텐데 신고 정신이 투철한 선량한 시민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저희가 술을 마셨던 장소에서부터 저희를 계속 따라왔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4명 다 술을 마셨다고 확신해서 따라와 사고를 유발한 것 같다"며 "저희는 너무 황당해서 계속 신고하라고 했다. 신고 이후 경찰이 와서 음주 측정한 결과 둘 다 정상이었다", "이에 사과를 요구하니 '사과는 못 하겠다. 보험 처리하라'며 그냥 가버리더라"고 회상했다.
A씨는 "멀쩡히 집에 잘 가던 차에 갑자기 사고를 유발하더니 시간 낭비, 감정 소모, 정신적 피해까지 끼치고 가니 어떻게든 망신을 주고 싶다"며 "블랙박스를 가지고 교통과에 갔더니 사고가 안 나면 그것만 가지고는 어렵다고 한다", "상대의 나이도 20대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쉽게 돈 벌 생각 하지 말라고 혼내주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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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에 네티즌은 공분했다. "대부분 음주운전 의심 차량 신고는 저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 "신고와 사과만 하고 갔으면 신고 정신 투철한 청년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반하장으로 마무리하니 사기꾼이 됐다", "실제 음주운전 차량이었다면 신고하지 말라고 돈을 찔러줬을 거 아니냐. 과거에도 저런 식으로 돈을 뜯은 모양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