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 "배달료 4천원으로 인상해야…교섭 결렬시 파업"

사무직 노동자도 '주 35시간 근무제' 시행 촉구

인터넷입력 :2023/04/19 14:04    수정: 2023/04/19 15:34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와 사무직 노동자들이 공동 파업을 예고했다. 배민 라이더는 9년째 동결 기조인 기본 배달료 인상을, 사무직은 근로 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이 결렬될 경우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 플랫폼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 배달료 인상을 요구했다.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현재 3천원으로 책정한 기본 배달료를 4천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터들로 구성된 배달 플랫폼 노조 라이더들은 배민 앱을 통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원)’ 주문 배달을 전담하고 있다. 배민은 소비자와 자영업자로부터 건당 배달료 6천원(중개 수수료 별개)과 일정 거리 초과 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1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 플랫폼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현재 3천원으로 책정한 기본 배달료를 4천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달 플랫폼 노조는 우아한청년들과 지난해 8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지난달까지 13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배달료 인상안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라이더들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이달 초 조정신청 후 13일 1차 회의를 마쳤다.

이들은 27일 열리는 2차 조정회의에서도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홍창의 배달플랫폼 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도, 물가도 오르고 있지만 기본 배달료만 멈춰있다”며 “배달료를 올리는 건 이용자 부담 가중이 아닌, 라이더 지급 비율을 늘려 근로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사무직 노동자들은 ‘주 35시간 근무제’ 시행을 촉구했다. 안범요 배달 플랫폼 노조 우아한청년들 지회 사무국장은 “재작년부터 사측과 25차례 교섭해 왔지만 주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노동 시간을 줄여달라는 핵심 요구안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며 “우리 정당한 요구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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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제공=이미지투데이)

사무직 노동자의 경우, 2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교섭에 실패하면, 라이더와 사무직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라이더들은 28일 투쟁선포를 시작으로, 내달 1일 오토바이 행진과 ‘어린이날’인 5일 이용자들과 함께 주문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동반관계인 라이더를 위한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다"며 "라이더들과 성실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