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거대AI 응용서비스의 전문(도메인) 분야 세계 1위 도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AI 경쟁력을 가름하는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인프라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초거대AI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초거대AI 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나선다. 또 기존 규제를 점검해 개선하고 신뢰성 확보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만 총 3천901억원을 투입한다.
14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거대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초거대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고성능 인공지능(AI)을 말한다. 기존 AI보다 수백 배 이상 데이터 학습량이 필요하며 판단 능력도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초거대 AI를 운용하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컴퓨팅같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초거대AI 효시는 지난 2019년 오픈AI가 선보인 GPT2로 GPT2는 AI 성능을 좌우하는 파라미터가 15억개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5543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중국 등이 뒤를 쫒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거대AI를 보유한 세계 4개국(미국, 중국, 이스라엘, 한국)중 한 곳으로 네이버, LG, 카카오, KT, SKT 등이 초거대AI를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비전 및 추진전략
이번 발표에서 과기정통부는 초거대AI 강국 비전으로 '똑똑한 인공지능, 국민과함께 디지털경제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을 내세우며 "국민모두가 AI를 잘 사용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3대 추진전략도 공개했다.
■추진전략1: 초거대AI 기술, 산업 핵심 인프라 확충
AI성능을 좌우하는 3대 요소는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첫째, 라벨링 데이터 중심의 기존 학습용 데이터 구축에서 탈피해 초거대 AI 학습용 핵심데이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비영어권 시장 공략을 위한 동남아・중동 등 언어 데이터를 2027년까지 200종(책 15만권 분량) 구축하고, 초거대 AI 한국어 성능 향상을 위해 고품질 말뭉치와 한국어 응용말뭉치를 2027년까지 130종 구축한다.
둘째, 알고리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초거대AI 한계 돌파를 위한 차세대 기술개발을 새로 추진한다. 예컨대 현재 AI는 최신정보를 반영하지 못하고 그럴듯한 거짓 답변(할루네이션)을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셋째, 고도의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다. 초거대AI 활용을 위한 K클라우드 핵심기술 고도화를 추진중인데, 병렬 및 분산처리 지원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처리 가속기를 새로 개발한다. AI반도체 개발과 NPU팜 실증 등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이미 착수했다.
■전략2: 초거대AI 혁신 생태계 조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초거대 AI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이미 과기정통부는 초거대AI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올해 민간 투자와 신서비스 창출, 해외동반 진출 협력 등에 나선다.
또 초거대AI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초거대AI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법률(의견서 작성 지원) ▲상담(육아 고민 상담) ▲의료(진료소견서 작성 지원) ▲문화 및 예술(한류 대응 외국인 한국어 교육) ▲학술 및 연구(참고문헌 및 통계 제시) 분야가 그 대상이다.
이외에 초거대 AI 공공 선도 프로젝트도 올해 추진, 업무지원(보도자료 초안 등)과 국민 민원 상담 등 행정효율 혁신에 나선다.
초거대AI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역량 강화도 올해 추진한다. 현재는 AI대학원을 비롯해 수준별 고급 및 전문인력을 양성(23년부터 27년까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석박사 등 정규과정에서 6만5000명, 재직자 등 비정규직 인력 13만2000명을 양성하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개선해 첫째,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기반한 AI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활용역량 강화(초거대AI 활용 교육과정 확충)와 일반 국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AI 리터리시' 제고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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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3: 범국가 AI혁신 제도, 문화 정착
우선 사회적 수용력 향상에 나서 초거대AI 확산에 따른 이슈 논의 와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또 초거대AI 개발과 활용 측면에서 개인정보와 지식재산권 등 기존 규제를 점검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신뢰성과 성능 평가도 신설,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거대AI의 위험 우려 요인, 성능 등에 대한 자발적 참여 기반 평가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