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주년 맞은 KTL, 산업 디지털 전환·수출 지원 박차

탄소중립·우주항공 분야 성능검증…우주환경시험시설 대폭 확충

디지털경제입력 :2023/04/14 10:02    수정: 2023/04/14 10:14

국내 유일의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13일로 57주년을 맞았다. 1966년 국가 공업화 기반구축을 위해 설립된 한국정밀기기센터(FIC)가 전신이다. 30명으로 설립된 KTL은 57년이 지난 현재 국내 17곳과 중국·두바이 등 해외 3곳에 임직원 1천173명이 시험·인증·검사·교정·컨설팅·교육 분야에서 기업과 국민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산업 디지털 전환·탄소중립 등 첨단 신기술 분야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미래산업 기술 개발과 해외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진주 본원

■ 산업 디지털화 실현

KTL은 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충청남도·아산시와 협력해 총 사업비 256억원을 투입해 산업 디지털 전환(IDX) 적합성 인증 및 실증기반을 2026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산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제품 신뢰성·안전성·성능 확보에 기여하고, AI 표준 가이드 제작 및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산업디지털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KTL 연구원이 드론에 탑재된 인공지능 적합성을 시험하고 있다.(사진=KTL)

데이터를 유통거래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해 기업 수요가치가 높은 데이터 191종 공개하고 고객 맞춤형 데이터 가공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데이터 유통거래 활성화를 돕고 있다.

시험인증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시험평가 접수부터 성적서 발급까지 전과정을 자동화한 시험인증 플랫폼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 개입을 최소화해 시험평가 오류를 줄이고 무결점 성적서을 발급하는 한편, 위변조 방지와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처리시간을 단축하는 등 시험인증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 탄소중립·저탄소 경제 도약

KTL은 탄소중립 실현을 통한 저탄소 경제 도약 지원에도 힘쓴다.

급성장하고 있는 사용후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인증(KC) 법제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기반으로 한 사용후 배터리 안전성 소프트웨어(SW) 검사 기법을 고도화해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L 연구원이 전기차 충전기 안전 시험을 하고 있다.(사진=KTL)

전남 광양에는 총사업비 246억5천만원을 투입해 산업 공정부산물 재자원화 기술 실증 센터를 2024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대부분 매립하거나 수출하던 산업 공정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재자원화 기술 개발, 시험평가 및 품질 인증 체계를 마련해 순환경제에 기여한다.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에너지의 보급 확산을 위해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 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수소 등급 및 기업 인센티브(안)을 마련해 청정수소 인증제도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KTL 관계자는 “앞으로 청정수소 생산 전주기 공정 시험평가, 인증지원 및 실증기반을 구축해 수소경제 실현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래 모빌리티·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

앞으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줄 미래 모빌리티·로봇 분야 경쟁력 제고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KTL은 자율주행 시스템 가상환경 시험평가법, AI 기술을 고려한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 검증법 개발 등으로 성능안전과 기능안전에 부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TL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시험을 하고 있다.(사진=KTL)

서울 수서에 149억원을 투입해 협동로봇 안전인증 및 위험성 실증기반을 구축한다. 국내 유일 협동로봇 제품인증 기관으로서 해외에 의존해 온 협동로봇 인증을 국내에서 가능하게 해 로봇 산업 활성화와 공정 내 작업자 안전 확보 기여한다.

■ 우주·항공 분야 투자 박차

KTL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경남국가항공산업단지 내 우주환경시험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경남 진주시에 구축한 시설의 10배 이상 규모로 2029년 개소를 목표로 잡았다.

확충된 인프라로는 기존 부품급(100KG이하) 수준에서 시스템급(500KG이하)으로 우주환경시험을 확대해 6G 등 미래기술에 활용하는 위성 등 다양한 시험수요를 적기 대응하고, 우주기술 국산화를 지원하는 등 민간 우주개발 역량 고도화 지원해 7대 우주강국 도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 대형 챔버(사진=KTL)

차세대 항공 산업 발전도 지원한다.

2024년까지 강원도 원주에 중·대형급 유무인 드론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해 드론 산업생태계 조성에 일조한다. 총 사업비는 290억원이다. 드론 성능·안전성에 필요한 이동형 소음평가, 비행조종안정성 시험, 복합환경(강우·강설·결빙 등) 시험평가 등을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충남 서천군에 국내 최초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를 개소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항공보안장비와 핵심부품 분야에서 신속·정확한 성능검증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항공보안 기술자립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무역기술장벽 극복·수출 지원

KTL은 경기침체·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높아지는 무역기술장벽(TBT)을 극복하고자 수출지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주요 인증정보를 집대성한 해외인증정보시스템을 구축해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가·품목·인증마크 등 150여 개국 450여 개 해외인증 정보와 인증 대상 품목 약 1만2천400여 건을 기업이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돕고 있다.

57년간 축적한 해외인증 컨설팅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TL은 기업 맞춤형 해외인증 컨설팅 441건을 수행했고, 중국·아세안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 TBT 115건을 발굴, 1만1천400여 기업에 전파했다.

KTL 국내 네트워크 현황 (이미지=KTL)
KTL 해외 네트워크 및 MOU 현황

국내 최대 규모인 55개국 160여개 해외네트워크도 있다. 우리 기업이 해외인증 시험을 해외에 의뢰할 필요 없이 국내에서 신속·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한편, 기술 유출을 방지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제공인 시험성적서(IECEE CB)를 국내 최다 발행(831건)하는 등 수출 활성화에 기여했다.

대표적 성과가 전기차 충전기다. KTL은 지난해 4월 일본 차데모(CHAdeMO) 협회로부터 국제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수출할 때 필요한 시험을 국내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UL·에너지스타 시험소 지정과 더불어 프랑스(EV Ready Mark)·멕시코·싱가포르·인도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해 우리 기업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이버 보안과 자율주행 통신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해외기관과 협업해 우리 기업 수출을 돕는다.

이달부터는 아시아인증협의회(ANF) 회장 기관으로서 국내 기업 수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TL이 지난해 10월 태국자동차연구원(TAI)과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기 분야 시험인증 협력을 체결했다.(사진=KTL)

국제표준화 역량도 강화한다. KTL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를 통해 우리 산업계 의견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저탄소 제품 에코 디자인, 무선통신, 전자의료, 환경기술 등 90여개 분야 국제표준 수립과정에 참여하는 등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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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은 이달 초 정부와 수출 지원기관으로 구성된 해외인증 지원단에 참여해 기업 수출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L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인증 취득 전주기 종합 지원체계 구축에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인증획득을 지원하고 온·오프라인 해외인증 컨설팅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설명회 등 규제 정보공유해 국내에서 해외인증을 쉽고 편리하게 획득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