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경찰이 몇 년 전 범행 현장에 투입했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로봇개 ‘디지독’을 다시 투입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이날 열린 언론 행사에서 로봇 개를 현장에 투입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다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총 75만 달러(약 9억9천만원)에 로봇 경찰견 2마리를 구입할 예정이며, 폭탄 테러 같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으며 두려워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몇몇 시끄러운 사람들이 반대해 한 발 물러섰지만, 저는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다. 저는 도시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살펴보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뉴욕시가 로봇개 디지독을 다시 도입하면서 카메라 탑재 로봇이 개인 사생활과 공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뉴욕 경찰의 공적 자금 사용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은 전했다.
스팟이라고 불리는 디지독은 현대자동차가 소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원격 제어 로봇으로, 위험 지역에서 사람 대신 점검 업무를 수행하거나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디지독은 2020년 뉴욕 경찰에 도입돼 순찰∙조사 용도로 사용된 적이 있다. 2021년 2월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 당시 뉴욕 경찰은 인질범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독을 투입했고, 두 달 뒤에도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에도 로봇개를 투입했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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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경찰이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하기 위해 로봇 개를 도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봇 경찰견이 투입됐던 맨해튼의 저소득층 주민들은 자신들이 디지독의 시험 대상이 된 것 같다는 인터뷰도 했다.
이에 2021년 뉴욕 경찰은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혀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스팟 임대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