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대기업, 넌 인서울 턱걸이"…남친엄마 막말에 '멘붕'

남자친구 어머니 "4수나 했는데 거기밖에 못 갔냐" 등 막말

생활입력 :2023/04/10 14:08    수정: 2023/04/10 14:09

온라인이슈팀

남자친구 어머니의 막말로 계속해서 교제해야 하는지 고민된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벌 후려치는 남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래픽=뉴시스

30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사립고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하며 사촌형부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와 1년간 교제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밥을 사준다고 해서 같이 봤다"며 "남자친구 어머니가 이혼 후에 아들 둘을 혼자 키우셨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아들 둘이 공부도 잘해서 인서울 중상위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갔고 인물도 좋아 학창 시절 인기도 많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하더라"며 "저는 전문대에 들어갔다가 4수 끝에 서울의 하위권 사범대 졸업했고 남들보다 졸업이 늦었다"고 밝혔다.

A씨는 "대기업 정년퇴직하신 아버지는 지금도 일하고 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덕에 큰 걱정은 없고, 여동생은 지방국립대 졸업 후 9급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자친구 어머니는 A씨에게 "4수나 했는데 거기밖에 못 갔냐"라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당황한 A씨는 "학창 시절 공부를 안 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응…"이라며 계속해서 학벌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남자친구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1등만 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들이 사위 삼고 싶어 했고 몇 문제 틀려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외국어대·시립대) 갔다. 컨디션 좋았으면 연고대도 갔을 성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그래도 인서울은 하고 싶어서 턱걸이로 갔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표정 관리 안 되고 음식도 손도 안 대고 아무 말 없이 그냥 헤어졌다"며 "순간 머리가 멍했다. 좋지 않은 머리로 졸업까지 하느라 애쓴 순간들도 생각나고 인서울 했다고 좋아하셨던 부모님 생각도 났다. 남자친구도 자기 엄마 성격을 아니까 원래 그렇다며 연락해 왔다. 아무 대답도 안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남자친구만 생각하면 계속 만나고 싶지만, 그 어머니 생각하면 그만 해야 할 것 같다"며 "말하는 뉘앙스가 제 스펙이 본인 아들에 비해 부족하고 내 성에는 안 차지만 아들이 좋아한다니까 받아준다는 느낌으로 들렸다. 솔직히 집안으로 치면 남친보다 (우리 집안이) 훨씬 낫다. 학벌은 제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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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네티즌들은 "헤어지는 게 답이다" "저런 집에 시집가면 결혼 생활 안 봐도 뻔하다" "남자친구는 거기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냐"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