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발사체 시험 도중 발생한 화재는 터보 펌프 내 이물질 충돌이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구성품 변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화재는 2030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발사체 상단엔진에 사용되는 10톤급 터보펌프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내 연료와 산화제를 탱크에서 엔진부로 고압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현장 점검에서 이같은 내용의 화재 원인 및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 받았다.
화재 발생 원인은 ▲터보펌프 구성품에서 이물질이 탈락해 인접 구성품과 빠르게 충돌했거나 ▲나사 등의 풀림 또는 급격한 압력과 온도 변화로 구성품이 변형되어 구성품 간 극심한 마찰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 2가지로 분석됐다.
시험설비는 내년 초까지 복구할 예정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터보펌프 설계를 개선해 조립 안정성을 강화하고, 설비 배관 배치 및 운용 방법을 개선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도 병행한다. 터보펌프 제작은 내년 상반기 검증 시험을 거치며 완료될 전망이라 개발 일정에도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종호 장관은 "발사체 개발 과정은 매우 도전적이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과정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라며 "연구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철저한 안전 관리 하에 진행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이르면 5월 중순 실시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누리호 조립동과 발사대를 방문, 기체 총 조립 현황, 발사 및 안전 시스템 준비 상황 등을 살폈다.
현재 누리호는 1단과 2단 단간 조립이 완료된 상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들이 각종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3단에 대해선 위성을 탑재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차 발사 당시 화염의 영향을 받았던 발사대 부품과 센서도 교체했다. 안전한 발사를 위한 종합 훈련도 4월 말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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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3차 발사일을 확정할예정이다.
이 장관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이 3차 발사를 담보하지 않는 만큼, 3차 발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며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데에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