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을 입어 찬물로 손을 식히다 남자친구에게 "물이 아깝다"는 말을 들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알뜰한 남친이라 헤어집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 집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펄펄 끓인 감자탕을 시켜 먹었다", "그런데 그만 고기 한 점이 제 손등에 떨어졌다"고 했다.
이에 화상을 입은 A씨는 소리를 지르며 싱크대로 달려가 물을 틀고 데인 부분을 흐르는 찬물에 대고 있었다. 그러자 따라 나온 남자친구는 응급처치 중인 A씨에게 "조심 좀 하지 (그랬냐), 괜한 물 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당황스럽고 서운한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노려보자 남자친구는 그제야 "아프겠다"고 걱정을 전했다.
그러자 A씨는 "너는 내가 다쳐서 물 조금 쓰는 것도 아깝냐, 섭섭하다. 결혼하면 이런 걸로 뭐라 할 텐데 내가 너랑 결혼할 수 있겠냐"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쓰려고 생각했던 물은 아니니까 그렇다. 갑자기 물을 쓰게 되니 놀라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내가 좀 알뜰한 게 버릇이 되어 그렇다"고 항변했다.
이후 A씨는 "순간이지만 남자친구에게 제가 어떤 존재였는지 확인했고 헤어지는 중"이라며 "꼭 바람을 피우거나 큰 사건이 있어야 정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남자친구는 끝까지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이 정도로 (관계를) 끝내는 저야말로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한 게 맞냐고 따지는 문자를 보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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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다수의 네티즌은 남자친구의 반응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알뜰한 게 아니라 공감 능력이 부족한 거다", "저렇게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말이 본심이다. 여자친구 밥 먹는 것도 아까워하겠다", "사람도 갑자기 다쳤고 물도 갑자기 쓴 건데 후자에 초점을 맞추면 어쩌냐. 여자친구 만날 시간에 물 아끼며 살아라"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