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비가 내리면서 꽃샘추위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말까지 기온이 떨어져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역도 많아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
체온이 떨어지면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코로나19 이전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5년간 감기로 진료를 받은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환자의 42.1%가 3월~5월 봄철에 집중돼 있었다.
체온도 감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체온 저하로 인해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활동력이 떨어질 경우 감기뿐만 아니라 몸살이나 폐렴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봄철 식욕부진과 함께 나타나는 변비와 같은 소화계통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장에는 여러 세균이 있는데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체온이 1도 낮아질 경우 유산균, 고초균 등 유익균의 활동이 둔해져 균형이 깨지게 되며 변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배가 차가우면 복통을 비롯해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잦아지는 이유다.
급격한 체온 변화에 대한 경각심도 가져야 한다. 봄철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게 되는데 이는 근육과 인대의 수축을 야기해 신체 부상 위험을 높인다.
특히 날이 풀리며 급격히 늘어난 활동량으로 인해 무릎 관절염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59만5천281명이었던 무릎 관절염 환자 수는 4월 72만4천651명으로 약 21.7% 증가했다. 특히 흐린 날에는 낮은 대기압으로 인해 무릎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꽃샘추위와 함께 낮아진 체온은 ‘고냉(固冷)’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 고냉은 체내에 한기가 오랫동안 머무르는 고질적인 냉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몸이 찬 사람에게서 빈발하는 경향을 보이며 급격한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전반적인 신체 온도가 떨어진다. 특히 몸의 말단 부위인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차가워지며 수족냉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냉증의 경우 몸이 찬 느낌뿐만 아니라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는 전문적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자율신경의 활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침과 뜸 치료 등을 실시한다. 먼저 침을 놓아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해소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어 쑥이나 약물을 태워 경락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뜸치료를 통해 체내 냉기를 몰아낸다.
실제로 대한침구의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전 약 32.5도로 다소 낮았던 체표 온도는 치료 후 34.5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열 자극을 제거한 후에도 33도 가까이 체온이 유지돼 뜸치료의 체온 상승 및 유지 효과가 확인됐다.
일상 속 체온 관리를 위한 노력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꽃샘추위로 인해 기온이 낮아진 상황 속 체온을 높이기에 좋은 방법으로는 반신욕을 효과적이다. 전신욕의 경우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혈관에 압박을 가하고 몸에 가해지는 수압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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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신욕은 체온을 천천히 올릴 수 있으며 하반신에만 수압이 가해지기 때문에 발의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또한 기초대사량을 높여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외부의 찬 기운이 몸 안으로 침입할 경우 무릎뿐만 아니라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도 긴장해 허리가 뻐근하고 시린 한요통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체온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만큼 환절기 체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