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한 가운데도 외식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외식 물가 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1월(7.7%), 2월(7.5%) 등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오르면서 1월(5.2%)과 2월(4.8%)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률이 감소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39개 외식 품목은 하나도 빠짐없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낮았던 커피(1.9%), 불고기(4.7%), 소고기(4.8%) 등 3가지 품목을 제외하면 모든 품목이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도 6종에 달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피자로 전년과 비교해 12.0%가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는 10.8% 상승률을 기록했고,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민 음식'이라는 이름도 무색해지고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짜장면의 올해 평균 가격은 6361원으로 5년 전(5011원)과 비교해 26.9%가 올랐다. 10년 전(4345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1.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권대현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짜장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등이 있다"며 "원래 1000원이었던 곱빼기 가격도 최근에는 2000원으로 오른 곳이 생겼을 만큼 많은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외식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하겠단 입장이지만 최근 산유국들이 감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인상은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명분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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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료 인상은 식당의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외식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