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車안이 영화관?…현대차 OTT, 테슬라와 차별점은

"달리는 SDV 자동차, 모빌리티 대전환 게임체인저 될 것"

홈&모바일입력 :2023/04/06 10:43    수정: 2023/04/06 13:42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그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유력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급성장하는 커넥티드 카(정보통신 기술 연결 차량) 시장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추구하는 SDV 전환 로드맵을 보면 패러다임 전환은 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웨이브는 '차량용 오버더톱(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이태현 웨이브 대표이사는 “집에서, 야외에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OTT를 이제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미래 자동차 라이프의 변화를 내다봤다.

현대차는 새로운 모델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하고 정차 중 국산 OTT인 웨이브와 왓챠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사진=김재성 기자)

지난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는 SDV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장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새로운 모델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하고 정차 중 국산 OTT인 웨이브와 왓챠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SDV 자동차의 선두주자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자사 부스에 테슬라 전 모델을 전시했다. 고객은 정차된 차량에서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볼 수 있다.

코나 일렉트릭과 테슬라 차량 모두 정차 상태에서만 OT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현행법상 주행 중에는 영상 시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차량 모두 파킹에 기어가 들어가 있을 때만 시청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주행 중에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DV 자동차의 선두주자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자사 부스에 테슬라 전 모델을 전시했다. 고객은 정차된 차량에서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볼 수 있다. (사진=김재성 기자)

다만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해 주행 중에도 영상 시청을 하는 ‘아이즈오프’ 단계에 들어선다면 이 또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아는 지난달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며 “추후 법이 개정되면 주행 중에도 영상 시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두 브랜드의 OTT 서비스 차이점은 적용 모델에 있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 일렉트릭에만 OTT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웨이브와 왓챠만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 모델에는 코나 일렉트릭에만 적용됐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전 모델에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 모델에 기본 탑재돼 어떤 차량을 구매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고 개인 휴대폰을 이용해서 연동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미 출시돼 고객 인도가 끝난 차량에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왓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즐길 수 있게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김재성 기자)

코나 일렉트릭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테슬라는 기존 15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나, 지난달 30일 출시한 신형 모델 S와 모델 X에는 17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SDV의 미래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차체에 컴퓨터를 올린다는 개념인 만큼 앞으로 디스플레이 크기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는 코나 일렉트릭의 OTT 서비스가 조금 더 부드러웠다. 테슬라는 특히 디즈니+의 로딩 속도가 길었다. 전시 현장의 상황과 시동이 꺼져있다는 가정하에 진행한 체험이라 실제 시동이 걸려있는 차량의 성능과는 비교하기 어려웠다.

콘텐츠 다양성은 테슬라가 우세해 보였다. 테슬라는 SDV 자동차의 전형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테슬라 내부 인포테인먼트를 이용한 게임 플레이도 보일만큼 확장성이 넓다. 기본 탑재 OTT도 넷플릭스와 디즈니+ 외에도 유튜브, 트위치(스트리밍 플랫폼)를 시청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코나 일렉트릭의 OTT 서비스가 조금 더 부드러웠다. 테슬라는 특히 디즈니+의 로딩 속도가 길었다. 전시 현장의 상황과 시동이 꺼져있다는 가정하에 진행한 체험이라 실제 시동이 걸려있는 차량의 성능과는 비교하기 어려웠다. (사진=김재성 기자)

현대차는 이미 출시돼 고객 인도가 끝난 차량에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왓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즐길 수 있게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SDV 전환은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전환과 같이 어느 일정 시기에 도달할 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1만명 이상의 SDV 전환 엔지니어 인력 채용을 나서면서 대전환은 근시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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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뀔때 변화처럼 자동차도 차체에 컴퓨터를 올린 일종의 움직이는 컴퓨터가 되는 시기는 머지 않은 미래”라면서 “이 전환은 생각보다 가깝다. 임계점이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테슬라의 OTT 서비스는 각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