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코나보다 500만원 싼 실속형 GM 트랙스 CUV

1열 통풍 시트 등 한국 전용 사양 대거 탑재...시장 기대 요구치 부응

카테크입력 :2023/03/24 17:04    수정: 2023/03/25 07:58

지난해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모델이 국내 공식 출시됐다. 특히 최근 소형 SUV 엔트리 모델들의 가격이 점차 오르는 상황에서 2천만원 초반대 가격을 가진 트랙스 CUV는 장점이 확실하다. 견조한 성능에 ‘한국 전용’ 사양을 대거 탑재했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랙스 CUV는 한국GM의 기대주다. 출시전부터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달에는 미국 수출 물량 6천대를 선적하는 등 북미의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22일 열린 공식 출시와 함께 진행된 시승회에 참석해 고양에서 파주까지 약 70km 거리를 체험했다.

트랙스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라는 세그먼트로 출시됐다.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차량 공간에 세단의 주행성능을 합쳤다는 쉐보레의 설명이다. 차급과 가격대는 도심 근교로 차박 캠핑이나 레저스포츠를 떠나는 젊은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쉐보레 트랙스 CUV는 한국GM의 기대주다. 출시전부터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달에는 미국 수출 물량 6천대를 선적하는 등 북미의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22일 열린 공식 출시와 함께 진행된 시승회 참석해 고양에서 파주까지 약 70km를 거리를 체험했다. (사진=김재성 기자)

차체 크기도 기존 트랙스보다 커졌다. 트랙스 CUV는 전장 4천540mm, 전폭 1천825mm, 전고 1천560mm로 넓고 낮은 차체 비율을 구현했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간거리도 2천700㎜로 차급을 뛰어넘는 넓은 실내 공간까지 확보했다. 경쟁 모델인 코나와 비교해도 전장이 200mm가량 길고 상위 모델인 트레일 블레이저도 크기로는 트랙스가 우위다.

트랙스는 크로스오버를 상징하는 알파벳 ‘X’ 형상이 차체 디자인 전반에 디테일을 살리는 요소로 활용됐다. 경쟁 모델 대비 넓은 휠베이스와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등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크로스오버 특유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RS 트림’과 ‘ACTIV 트림’을 구성했다.

이날 시승차는 ACTIV 트림이었다. ACTIV 트림은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모델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하단부를 확장하고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에 ACTIV 전용 티타늄 크롬 외장 옵션을 적용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RS 트림’과 ‘ACTIV 트림’을 구성했다. 사진 왼쪽 ACTIV 트림, 오른쪽은 RS트림 (사진=한국GM)

18인치 글로스 블랙 알로이 휠과 글로스 블랙 외장, 루프랙으로 구성된 익스테리어(외관)와 젯 블랙·아르테미스 포인트와 옐로우 포인트로 구분되는 2가지 인테리어, 인조가죽 시트로 구성된 옵션을 더했다.

특히 쉐보레 차량은 블랙 색상이 잘 어우러진다. 미국차 다운 터프한 익스테리어에 검정 색상은 날렵한 흑표범을 연상케 한다.

시동을 걸자 잔잔한 엔진음이 올라왔다. 트랙스 CUV에 탑재된 E-터보 프라임 1.2 엔진은 간소화된 크기지만, 성능은 입증됐다. E-터보 프라임 엔진은 말리부와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돼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주행 코스 중 자유로에 들어서 속도를 높이자 무리없이 따라왔다. 2천 RPM을 살짝 넘어 3천 RPM 미만으로 속도를 내도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다. 소형 엔진이라도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kg·m의 성능을 갖췄고 뷰익 등 다양한 차종을 통해 검증을 거친 GENⅢ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리터당 12.7km라는 우수한 연비를 실현했다. 저공해차 인증도 취득해 혜택도 있다.

차급에 비해 묵직한 운전대는 고속주행 시 안정감을 줬다. 다만 저속주행 상황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라 조향하기 힘들다는 느낌도 받았다.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이른바 ‘한국 전용’ 옵션을 대거 탑재했다. (사진=김재성 기자)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이른바 ‘한국 전용’ 옵션을 대거 탑재했다. 기존 GM 프리미엄 차량에만 들어갔던 오토홀드가 브랜드 최초로 적용됐다. 오토홀드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엑셀)을 밟기 전까지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정숙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전면부 유리를 이중접합유리로 장착했고 1열엔 통풍시트를 탑재했다. 이 모두 북미 판매 모델엔 없는 편의사양이다.

아쉬웠던 점은 크루즈 컨트롤 모드다. 차선 이탈 보조 기능은 있지만 중앙정렬은 지원하지 않아 운전자가 계속 운전대를 잡은 상태로 조정을 해야했다.

실내는 넓고 쾌적했다. 짧은 리어 오버행을 통해 쾌적한 2열 레그룸을 실현했다. 뒷좌석은 다리를 뻗어도 될 정도로 넓었다. 또한 뒷좌석 에어벤트와 USB-C 충전포트와 USB 2.0 포트를 지원하고 있다.

뒷좌석 6:4 폴딩시트는 적재 공간을 더욱 확장하여 짐을 싣거나 차박캠핑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적용이 가능하다. 뒷좌석을 다 접은 트렁크는 성인 남성이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넓이다. (사진=김재성 기자)

뒷좌석 6:4 폴딩시트는 적재 공간을 더욱 확장해 짐을 싣거나 차박캠핑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적용이 가능하다. 뒷좌석을 다 접은 트렁크는 성인 남성이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넓이다.

앞좌석은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돼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플로팅 타입으로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한 듀얼 스크린을 탑재했다. 중앙 터치스크린은 운전자를 향해 9도가량 기울어져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잘 구성됐다. 1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자체 내비게이션은 지원하지 않는다. 쉐보레는 이미 오래전부터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게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개소세를 포함한 LS트림 2천52만원, LT 2천366만원, ACTIV 2천681만원, RS 2천739만원이다. 엔트리 모델 기준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대비 485만원, '투싼 2023년형' 대비 532만원 각각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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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트림에 풀옵션 가격이 3천을 넘지 않는 가격에 강력한 기본 장착 옵션은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의 결실이 보였다는 평가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CEO(최고경영자) 취임 이전 한국GM 연구소 GMTCK 사장을 역임하며 신형 트랙스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사진=한국GM)

트랙스 CUV는 국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GM의 주력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한다. 특히 대당 단가가 높던 쉐보레가 ‘박리다매’ 방식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한만큼 높은 완성도와 대량 생산이 보여줄 성과가 주목된다.

최고 트림 풀옵셥이 3천만원을 넘지 않고, 강력한 기본 장착 옵션 사양은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의 강한 시장 선점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CEO(최고경영자) 취임 이전 한국GM 연구소 GMTCK 사장을 역임하며 신형 트랙스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