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3사는 올 1분기 합산 16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신규 공장 출하량 증가와 견조한 전기차 수요 등에 힘입어 쾌조의 스타트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6조6천999억원, 영업이익 6천1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03%, 영업이익은 100.42% 늘어난 수치다.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회사의 올 1분기 매출 예상액은 8조3천707억원으로 같은 기간 9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87.22% 성장한 4천84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 등에 안정적인 공급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오하이오주에 소재한 얼티엄셀즈 제 1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시작된 것도 실적을 견인할 요소다.
삼성SDI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3천292억원, 영업이익 3천922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60%, 21.69% 가량 늘어났다. 업계는 삼성SDI가 생산하는 젠5(GEN.5)를 중심으로 각형 배터리 수요도 견조하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279.6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1% 올랐다. 통상 배터리 기업의 매출은 수출이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데 달러가 강세일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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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이번 1분기에도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8.1% 증가한 약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2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합산 수주 잔고가 1천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