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베일드엑스퍼트, 클래식 슈팅 게임의 향기

과하지 않은 스킬 구성과 다양한 변수로 재미 더해

디지털경제입력 :2023/04/05 11:11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TPS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파이널 베타테스트가 지난 3월 30일 시작됐다.

최근 슈팅 게임 시장을 돌아보면 엄청난 스킬을 사용하며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하이퍼 FPS, 교전만큼이나 생존에 중점을 둔 배틀로얄 장르,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더해 RPG 요소를 갖춘 루트슈터 등이 득세했다.

이런 분위기를 돌아보면 베일드 엑스퍼트는 오히려 클래식 슈팅 게임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다. 캐릭터마다 조금씩 다른 스킬 구성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수준은 아니고, 내가 선택한 무기로 적을 조준해서 맞추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스킬을 사용하는 재미가 아닌 쏘는 재미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맵 구조를 파악하고 적의 경로를 예측해서 적을 제압한다는 기본적인 재미는 확실하다. 여기에 베일드 엑스퍼트에 재미를 더하는 것은 각 요원(캐릭터)의 개성과 게임 진행 중 발생하는 변수다.

베일드 엑스퍼트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 캐릭터는 각각 2개의 특기와 한 가지의 시그니처 스킬을 지니고 있다. 다만 과거 테스트 버전에 존재했던 캐릭터별 특화무기 시스템은 이번 파이널 베타테스트에서는 삭제됐다.

각 캐릭터가 지닌 특기와 시그니처 스킬의 특성에 따라 게임 플레이 방식도 조금씩 달라진다. 회복에 특화된 캐릭터, 적의 위치를 순간적으로 파악해서 아군에 공유하는 캐릭터, 아군의 도움 없이 스스로 부활하는 캐릭터 등 그 특징도 다양하다.

특기와 시그니처 스킬은 설명으로 읽어서는 크게 특출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막상 게임에서는 큰 영향을 발휘한다. 교전 실력은 떨어져도 캐릭터 시그니처 스킬을 잘 활용해서 아군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불러와 빠르게 상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거나 적의 위치를 파악해서 알려주는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슈팅 장르에서 유리한 진영이 일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구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베일드 엑스퍼트의 특징이다. 상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스킬과 장비가 존재하기 때문에 적이 진을 치고 있는 길을 우회해서 상대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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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배틀로얄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장 시스템이 존재해서 교전이 일어나는 지역이 맵 이곳저곳으로 강제로 이동된다. 어느 한 길목만 지키고 있는 정적인 플레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요소다. 여기에 게임 중 안개나 모래폭풍이 발생해서 시야가 차단되기도 하기에 이런 점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도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TPS 장르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타 게임의 요소를 옅은 농도로 차용해 온 게임이다. 각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이 요소가 모두 한 곳에 어우러진 결과물은 제법 색다른 맛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