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신입 공무원의 업무과다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강릉시청 게시판에는 '강릉시 사회복지직 신입 공무원인 가족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공무원의 가족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취업에 성공해서 가족들 모두 기뻐한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많이 힘들어한다"며 "몇 달째 평일에는 매일 밤 11시에 퇴근한다. 워라밸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면 염전 노예 수준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주말에도 빠짐없이 출근해서 도대체 뭐 하는 건가 싶었지만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업무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기특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요즘 들어 힘이 빠졌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죽어야 이 일이 끝날 거 같다는 말을 자꾸 한다. 얼마 전 어디 신입 공무원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제 가족이 그런 말을 하니 정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인 저로서는 도대체 업무 과다로 인한 자살이라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제 가족이 지금 그런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니 외면할 수 없다"며 "내일은 병원에 데려가서 정신과 상담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들의 자살이 이렇게 많은데 어째서 변화가 없냐"면서 "직원을 더 뽑을 여유가 없으면 업무를 줄여라. 왜 직원을 갈아 넣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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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강릉시 측은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직 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 못 했던 고민과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서에서도 직원에게 관심을 두고 배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