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11시 퇴근, 염전 노예 수준"...신입 공무원 가족의 분노

생활입력 :2023/04/04 09:53

온라인이슈팀

강릉시 신입 공무원의 업무과다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강릉시청 게시판에는 '강릉시 사회복지직 신입 공무원인 가족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News1 DB

해당 공무원의 가족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취업에 성공해서 가족들 모두 기뻐한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많이 힘들어한다"며 "몇 달째 평일에는 매일 밤 11시에 퇴근한다. 워라밸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면 염전 노예 수준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주말에도 빠짐없이 출근해서 도대체 뭐 하는 건가 싶었지만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업무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기특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요즘 들어 힘이 빠졌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죽어야 이 일이 끝날 거 같다는 말을 자꾸 한다. 얼마 전 어디 신입 공무원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제 가족이 그런 말을 하니 정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인 저로서는 도대체 업무 과다로 인한 자살이라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제 가족이 지금 그런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니 외면할 수 없다"며 "내일은 병원에 데려가서 정신과 상담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들의 자살이 이렇게 많은데 어째서 변화가 없냐"면서 "직원을 더 뽑을 여유가 없으면 업무를 줄여라. 왜 직원을 갈아 넣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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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강릉시 측은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직 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 못 했던 고민과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서에서도 직원에게 관심을 두고 배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