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된 'OO페이' 수수료, 왜 받아야 하나

"온라인 가맹점 연결시 PG 대행 및 IT 구축 비용…충전금 운영에도 돈 들어"

금융입력 :2023/04/04 11:17    수정: 2023/04/04 14:46

최근 금융감독원이 9개 업체(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쿠팡페이·지마켓·십일번가·배달의민족·NHN페이코·SSG닷컴·토스)의 간편결제(선불전자지급수단) 수수료율을 공개하면서, 이를 간편결제사들이 수수료를 왜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이용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일정 기간 동안 신용카드 이용자가 돈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는 부도 리스크를 지지만,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이 같은 위험 부담이 없는데도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신용카드사와 온라인 가맹점과 간편결제 사업자 간 결제 구조가 다르며, 결제 처리 과정서 간편결제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신용카드사보다 더 크다고 4일 해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간편결제사는 온라인 가맹점과 결제 계약 시 결제대행(PG) 역할까지 한다. 온라인서는 오프라인 매장과 카드사가 직접 가맹 계약을 체결하듯 진행되는게 아니고 카드사가 PG업체와 가맹 계약을 맺는 구조다. 

즉, 온라인에서는 카드사-PG-가맹점으로 결제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PG역할을 간편결제사가 수행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비용을 모두 간편결제사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A업체 관계자는 "PG 수행 시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상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개를 해주는 에스크로, 운영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간편결제사가 PG사로 부담하는 결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 등이 수수료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카드사에서는 지출하지 않는 비용이기 때문에 카드사 수수료율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PG사 역할을 하다 보니 카드사의 신용공여 리스크 비용과 같은 가맹점 부실 위험 관리와 관련 시스템 구축, 운영 및 보수 유지 비용도 든다는 것이 업계 부연이다.

여기에 간편결제 이용 시 카드 연동이나 은행 계좌 연결을 하는데 관련 비용도 든다는 것이다. 선불충전이란 명목으로 운영되는 '머니 충전' '포인트 충전'의 경우 카드사와 은행에 펌 뱅킹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카드사와 은행을 원천사로 지칭하는데, 원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간편결제 수수료 중 80%에 이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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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간편결제 사업자가 직접적으로 결제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서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 '배민페이'는 이미 구축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다른 간편결제 사업자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9개 업체 중 배달의민족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3.0%로 가장 높았다.

배달의민족 측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에 따른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만약 영세 가맹점에 대한 간편결제 수수료율을 의무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개정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에 맞춰서 수수료 정책을 바꿔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