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서빙로봇 2종 내놓는다..."주행안정성 높이고, 화면 커져"

서빙·실내외 배송·방역·돌봄 로봇 라인업 보유

방송/통신입력 :2023/04/02 09:00    수정: 2023/04/02 09:10

식당에서 식탁 위 태블릿으로 주문하자 로봇이 음식을 전달해 준다. 둥근 기둥처럼 생긴 로봇은 몸에 선반 3개를 달았다. 오는 길에 사람을 만나면 먼저 멈춰서 부딪히지 않는다.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KT가 선보인 서빙로봇 통합 솔루션 모습이다.

KT는 무인주문시스템과 서빙로봇을 결합해 주문·결제·서빙·퇴식 등 외식업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주행 기능과 마케팅 요소를 강화한 신규 서빙로봇 2종을 처음 공개했다. 

KT는 '사람과 로봇이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는 일상' 구현을 목표로 서비스 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빙 ▲실내 배송 ▲실외 배송 ▲방역 ▲돌봄 로봇을 출시했다. 

KT 서빙로봇이 테이블 오더로 주문한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KT)

신규 서빙로봇 2종 출시...주행 안정성·마케팅↑

KT는 오는 17일 마케팅 용도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서빙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자율주행 중 흔들림을 줄인 서빙 로봇을 추가로 내놓는다.

KT 서빙로봇 종류는 기존 베어로보틱스, LG전자, 현대로보틱스의 제품 3종에 신규 2종을 더해 총 5종이 된다.

마케팅 요소를 강화한 신규 서빙로봇은 선반 상단 측면에 디스플레이를 둘렀다. '환영합니다' 등 매장에서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10.1인치로 KT 기존 로봇의 7인치보다 커졌다. 3층으로 구성된 선반은 각각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각 선반마다 물건을 올려놓으면 조명에 불이 켜진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또 다른 서빙로봇은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윤석보 인공지능(AI) 로봇사업단 팀장은 "주행 중 흔들림을 최소화해 국물이 많은 한식을 옮기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봇도 선반은 3층이며, 각각 높낮이를 바꿀 수 있다. 선반별 최대 적재량은 10kg이다.

KT가 출시 예정인 서빙로봇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외 배송로봇 출시...순찰·방역 등 활용 가능성多 

최근 KT는 서비스 로봇 라인업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3에서는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주로 캠핑장에 공급됐다. 최대 자율주행 속도는 7km/h로 사람의 걸음과 비슷하다. 경사도 17도인 언덕길을 최대 20kg 물품을 싣고 오를 수 있다. 단차는 최대 15cm까지 극복할 수 있어 자갈이 많은 캠핑장 바닥도 무리 없이 달린다. 특히 냉온장 적재함을 탑재해 음식 배달에 유용하다.

최근 캠핑장, 낚시터, 리조트 등에서 실외 배송로봇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곳들은 주로 도시 외곽에 있고, 사업장이 넓어 인력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KT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직 국내에서는 로봇은 법적 지위가 없어 도로와 인도 등을 주행할 수 없다. 그러나 캠핑장 등 사유지에서는 로봇을 도입할 수 있다. KT는 아파트, 대학 캠퍼스 등에서도 실외 배송 로봇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플랫폼은 순찰, 방역 등 용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토대로 물품 적재함 대신 방역 창구를 탑재하면 방역 로봇이 된다. 동일한 플랫폼에 열화상 카메라를 적용하고, 응급 시스템과 연계하면 순찰 로봇으로 쓸 수 있다.  

KT 방역로봇과 관제 플랫폼 (사진=지디넷코리아)

통신사가 왜 로봇을?...'로봇 운용 통신 최적화' 강점

KT는 디지털 신사업 중 하나로 로봇 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제작하지 않지만, 운용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로봇을 운용하려면 통신 인프라가 꼭 필요하다. 관제 시스템과 로봇 간 연동, 다수 로봇 간 연동해야 로봇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KT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 (사진=지디넷코리아)

KT는 호텔에 공급한 실내 배송로봇으로 이러한 강점을 부각했다. 이용자가 객실에서 AI 솔루션 '기가지니'로 물품 배달을 주문하면,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해 객실을 찾아간다. KT는 객실, 엘리베이터, 로봇, 호텔 프론트를 모두 연동해 호텔 전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윤 팀장은 "KT는 5G 특화망 기반 로봇 통합 관제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로 서로 다른 로봇, 로봇과 엘리베이터 등을 연동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통신사가 가장 잘하는 통신으로 로봇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