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작년 매출 121조원..."매화처럼 압박 견디자"

에릭 쉬 순환 회장, 美 제재에도 성장 의지 강조

방송/통신입력 :2023/03/31 19:04    수정: 2023/03/31 20:14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천423억위안(약 121조7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순수익은 356억위안(약 6조7천497억원), 순수익율은 5.5%로 저조했다. 연구개발(R&D)투자액 증가로 영업이익률 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도 매출을 늘린 데 이어 R&D 투자를 이어가는 화웨이가 압박 속에서도 성장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점이 이목을 끈다.

화웨이는 31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연례 보고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에릭 쉬 순환 화웨이 회장(사진=화웨이 온라인 브리핑 갈무리)

화웨이는 R&D 투자를 지속 강화했다. 지난해 R&D 지출액은 1천615억위안(약 30조5천444억원)이었다. 전체 연간 매출액의 25.1%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전체 R&D 지출액은 9천773억위안(약 184조8천367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액을 사업별로 보면, 통신은 2천840억위안(약 53조7천129억원), 엔터프라이즈는 1천332억위안(약 25조1천921억원), 컨슈머 비즈니스는 2천145위안(약 40조5천6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액 453억위안(약 8조5천952억원)을 보이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화웨이는 전세계 29개 지역 170여개 국가에서 금융·제조업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순환 회장 "엄동설한 이기는 매화처럼 압박 견디고 성장하자"

에릭 쉬 순환 회장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순환 회장은 화웨이를 매화에 비유하며 "우리 앞에 높인 압박은 어마어마하지만, 엄동설한을 이기는 매화처럼 과감한 투자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자"고 말했다. 

순환 회장은 올해 사업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장 기회 발굴 ▲탄력적인 사업 모델 ▲경쟁 우위 확보 ▲소비자와 파트너의 신뢰 ▲과감한 R&D 투자를 내세웠다. 

화웨이는 금융·광산·교통·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순환 회장은 "디지털 전환 전문 팀을 구성하고 각 분야의 수요에 최적화한 디지털 전략 파트너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클라우드, ICT 인프라, 스마트 디바이스, 디지털 전환 등 주력 분야에서 탄력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순환 회장은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갖춰 (사업) 회복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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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회장은 "화웨이는 포괄적인 ICT 기술을 갖췄다"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클라우드 사업과 연계한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 보안과 사용자 안전도 품질의 한 요소"라며 "보안 품질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순환 회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이 과제"라며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