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지멘스 "중 반도체 기술력 생산까지 이어져야 평가 가능"

"중국 고객과도 협력…미·중 분쟁에도 반도체 산업 성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28 15:31

독일 전자 디자인 자동화(EDA) 업체 지멘스는 중국 화웨이가 기술을 개발할 수는 있지만 상용화가 중요하다며 양산하고 나서야 수준을 얘기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셉 사위키 지멘스EDA 수석부사장은 28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지멘스EDA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기술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조셉 사위키 지멘스EDA 수석부사장이 28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지멘스EDA 포럼’ 중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중국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상 반도체를 설계할 때 쓰는 설계·검증 도구를 개발했다.

사위키 수석부사장은 “기술을 개발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생산까지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중국이 EDA로 대량 생산하면서 수율을 올리고 나면 이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중국에 있는 고객과도 협업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이 조금 나빠졌지만 중국 안이든 밖이든 어디서 생산하든 반도체 산업은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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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지디넷코리아)

사위키 수석부사장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말 이미 바닥을 쳤다”며 “컴퓨터·스마트폰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가 줄어든 다음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전자제품 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0년대 8%에서 지난해 25%까지 커졌다”며 “인공지능 사용량과 정보 처리량이 해마다 2배 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설계·생산자는 EDA로 칩을 검증할 수 있다. 지멘스EDA는 고객이 첨단 제조 공정을 활용하도록 새로운 노드(node)와 3차원(3D) 기술을 지원한다. 노드란 정보를 전송하는 통로에 접속되는 하나 이상의 기능 단위를 뜻한다. 주로 통신망 분기점이나 단말기 접속점을 이른다. 지멘스EDA는 또 트랜지스터를 최대한 통합하고, 시스템온칩(SoC)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