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바이낸스 제소…파생상품 법규 위반 혐의

규제 회피 문제 제기…창펑 자오 "불완전한 주장"

컴퓨팅입력 :2023/03/28 10:42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데스크, CNBC,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CFTC는 27일(현지시간) 소송장을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CFTC는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CEO가 거래 및 파생상품 규정 등 8개 법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최소 지난 2019년 7월부터 바이낸스 미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가상자산 선물, 스왑, 옵션 거래를 제공했다고 봤다.

바이낸스

CFTC는 바이낸스가 미국 거주자의 접근을 차단 또는 제한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계획적으로 입지를 확대하려 했다고 봤다. 이용을 확대하려면 CFTC의 인가를 받아야 했지만 이런 요건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임직원들이 이용자로 하여금 위치를 숨길 수 있도록 가상사설망(VPN) 사용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가 본사 위치를 밝히지 않는 점도 규제 회피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창펑 자오 CEO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CFTC의 주장에 반영된 사실들이 불완전하다고 반박했다. KYC 및 VPN 엔드포인트를 비롯한 IP, 이동통신사, 기기 지문, 은행 입출금 계좌, 블록체인 입출금 계좌, 신용카드 빈 번호 등으로 미국 이용자를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금세탁 방지 차원에서도 5만5천건의 규제 당국 요청을 수락해 올해에만 1억6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동결 또는 압류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미국 당국들도 바이낸스를 겨누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검찰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불법 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에서 취급하는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해 고소하기도 했다.

CFTC의 바이낸스 고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은 3%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