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 법인 북경현대가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54만대 판매 목표를 선언한 현대차로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현지 특화 모델 출시와 전동화 추진을 밝혔지만 대응 타이밍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경현대의 중국 신차 등록수는 1만4천14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31.58% 감소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31.57% 감소했다.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도약의 기회를 찾는 시기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생산량을 기록하고 판매 목표치를 354만대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해 2천500만대 이상 차량이 판매되는 세계 자동차 1위 시장 중국에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판매량 변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회에서 중국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천대를 제시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주요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다.
신차 출시는 완성차 기업들의 매출 전략 중 하나다. 북경현대는 지난 17일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 GV60 판매를 개시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도 나섰다. 아울러 북경현대는 지난 25일 중국 특화 전략 모델인 ‘무파사(MUFASA)’ 현지에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중국 시장에서 7월 초쯤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5년까지 가솔린 차량 하이브리드화, 전동화 전환 실현, 현지 특화 제품 수출 전략 수립, 브랜드 혁신 등 로드맵을 밝혔다.
오익균 북경현대 사장은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중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진정으로 성공적인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앞서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엘란트라(아반떼) 7세대의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엘란트라의 올해(1~2월) 누적판매량은 1만2천103대다. 2월에만 6천891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89.3%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량 추세를 지속하려면 신차 출시가 이어져야 한다. 특히 전동화 전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전동화 추세가 탄력을 붙으면서 현지 합작 회사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전동 전환 가속화 등에 따라 혼다와 닛산의 중국시장 점유율도 줄어들고 있다”며 “2020년과 비교해 혼다와 닛산 모두 3%가량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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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업계에서는 북경현대가 공세적인 시장 전략을 밝힌만큼 시기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동화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껏 북경현대는 반박자 느린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순수 전기 플랫폼이든 전기차 전용 모델이든 실질적인 제품 출시가 우선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