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PM(프로젝트 매니저) 인건비가 인도 인력은 한국 인력의 5분의1밖에 안됩니다. 한국PM 1명을 고용할 때 인도PM 5명을 쓸 수 있습니다. 인도 개발자들 퍼포먼스가 한국에 비해 절대 밀리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구민규 디비컨설팅 대표는 27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올해는 한국과 인도에서 클라우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시장에 진출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디비컨설팅(디비스쿨에서 다음달 디비컨설팅으로 개칭 예정)은 20명의 한국인 PM과 160명의 정규직 인도 개발자를 보유한 IT회사다. 소프트웨어(SW) 외주 개발을 주로 해왔는데 올해 클라우드 MSP와 자체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모회사 법인은 2018년, 앞서 인도 자회사를 2013년 각각 설립했다. 2021년부터 디비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IT 외주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물산과 직방, 교보생명, LS일렉트릭, GS건설과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90건이 넘는 국내 IT 프로젝트를 인도 인력을 활용해 수행했다. 구 대표는 "국내 IT 프로젝트 수행에 인도 개발자를 활용하는 것은 삼성전자, 삼성SDS, 만도 같은 대기업들이 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디비컨설팅이 가장 큰 규모"라면서 "특히 다른 경쟁사들이 인도 인력을 매칭해주는 수준인 반해 우리는 한국본사에서 한국인 기획자, PM, 디자이너를 갖추고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구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2013년 미국에서 MBA를 이수하고 뉴욕에서 처음으로 창업을 했다. 당시 유튜브 비디오 검색 기술과 공유 기능을 활용한 SNS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때 인도계 미국인 동료들 도움을 받아 인도 콜카타(구 캘커타)에 소프트웨어(SW) 개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2018년초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한국 본사-인도 자회사' 형태의 다국적 법인 형식을 완성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는 다국적 개발팀을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와 운영 시스템이 없는 것 같았고, 그래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 수 있는 유학파 출신 PM(Project Manager)을 고용해 인도 개발팀과 한국 PM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는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 창업 이후 이렇게 10년간 다국적 운영 시스템을 완성했다. 한국 직원으로 20년 이상 개발 경력을 가진 CTO와 한국 주요 대기업 SI 회사를 거친 CSO 등을 영입했다."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
"인도 개발자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포인트를 위주로 말하겠다. 첫째, 개발자 수급 시스템의 차이다. 현재 국내는 심각한 개발자 부족으로 대부분의 SI 중소 개발사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프로젝트 수주를 하더라도 프리랜서 혹은 초급 개발자를 활용, 부실한 결과를 도출할 위험성이 있다. 우리는 국내 개발자에 비해 낮은 공급가의 우수한 인도 개발 인력을 활용한다. 한국은 개발자가 30만 명 정도이지만 인도는 50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있다. 이들 인도 개발자들을 언제든 활용하고 보충할 수 있다.
둘째,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인 언어 면에서도 우리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국적 SW 인력을 활용할때 가장 큰 과제는 ‘내부적으로 어떤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는냐'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 인력은 대체적으로 영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사용하는 소수 매니저들이 있지만 이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다. 이러한 소통 체계에서는 한 명이라도 빠지면 프로젝트가 원할히 진행되기 힘들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디비컨설팅은 한국팀 PM 전원이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언어 이슈가 전무하다. 인도서 근무하는 현지 인력과 언제든 실시간으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
셋째, 디비컨설팅은 고정된 정규 해외 인력을 활용한다. 우리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일회성으로 결성된 형태가 아니라, 인도 팀과 한국 팀 간 끈끈한 상호 관계를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해외 개발사와 협업하는 경우 대부분 인터넷으로 접촉(컨택)하거나 컨퍼런스에서 만나 일회성 외주 형태로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프로젝트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개발자들의 신원을 보증할 수 없어 이에 따른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데, 파트너사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 디비컨설팅은 이런 케이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모든 개발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국내 HR팀의 인사 시스템하에 체계적으로 인력을 관리한다. 이렇게 확보한 개발자 안정성은 퍼포먼스 차이로 나타난다."
-인도 자회사의 조직 현황은?
"인도 자회사에는 163명이 근무하고 있다. 총괄이사 1명과 CTO 1명이 있고 151명이 개발팀(PM, QA, 디자이너 등)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중 115명이 순수 개발자다. 고객(클라이언트)이 필요로 하는 모든 개발 분야를 커버하기 위해 현재도 활발히 인력을 소싱 중이다. 특히 창업때부터 나와 뜻을 같이 한 핵심 개발자 세 명이 근무하고 있다. 내가 미국에서 MBA를 끝내고 스타트업을 창업했을 당시 뉴욕에서 많은 개발자 컨퍼런스들을 다니며 인도계 개발자들을 만났는데, 그때 소개 받은 인도 개발자들이 이 세 친구다. 세 명과 모두 10년 이상 함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세 명과 한국 PM들이 협업해 인도 조직을 잘 운영하고 있다."
-인도내 IT 개발자들 현황은 어떤가?
"인도는 해마다 양성되는 IT 전문 인력이 12만 명에 달한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모두 인도인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오라클, HP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은 모두 인도에 개발 거점을 두고 매년 수만 명이 넘는 인도 개발자와 협업을 하고 있다. 인도는 조만간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예정인데, 그만큼 IT 인재 육성이 활발하다. 퀄리티 높은 인재풀이 전반적으로 넓어지고 있어 인력난에 빠진 한국IT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 인도 개발자들을 관리(매니징)하는데 문제 없나?
"현재의 디비컨설팅 업무 체계를 고안한 이들도 앞에서 말한 인도인 동료들이다. 인도와 한국을 10년간 오가며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지를 고민했고, 그결과 현재의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갖췄다. 우리의 모든 업무 방식과 프로세스, 사내 문화는 이들의 전문적인 매니지먼트하에 가장 능률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인도 자회사 매니징은 인도 멤버들이 담당한다. 서로간에 소통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인도와 한국간 시차가 3시간 반이여서 공유하는 업무 시간이 약 7시간 정도 된다.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도 팀과 한국 팀이 거의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회사 공간에 있는 것처럼 운영이 가능하다."
-인도 개발자 외에 베트남 등 다른 나라 개발자를 사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 인도 개발자 만으로도 모든 수요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각 시장에 맞는 전문가들이 필요하기는 한데 한국과 미국에서 필요한 인력이 생길 경우 이를 염두에 두고 채용할 생각이다."
-현재까지 국내서 수행한 IT프로젝트는 몇 개이며 이중 주목할 만 한 고객사 세 곳만 든다면?
"94개 정도 된다. 대표적인 곳 세 곳은 삼성물산, 직방, 하나투어다. 삼성물산은 디비컨설팅이 인도팀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사이트여서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밀접히 협업하고 있는데 조만간 업계가 깜짝 놀랄만한 시스템이 발표될 예정이다.
둘째는 한국의 대표 유니콘인 직방이다. 직방팀과 글로벌 시장과 개발환경에 대한 의견이 맞아 직방의 신규 프로젝트에 디비컨설팅 인도 엔지니어들이 참여,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수백만명이 매일 쓰는 서비스를 함께 작업하면서, 직방이 제시한 높은 수준의 IT 요구사항을 인도 엔지니어들 역량으로 끝까지 진행,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했다.
세번째는 하나투어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여행사로 수십만명의 유저들을 보유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했고, 서버와 시스템 아키텍처를 하나투어 개발팀과 협업하며 완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컨설팅과 개발 외에 자체 개발한 솔루션도 있나? 아니면 계획은?
"여러 자체 솔루션을 갖고 있다. 먼저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부터 오랫동안 연구개발해온 '디비북(DvBook) 플랫폼'이 있다. 현재 다락원, 비상교육, 웅진컴퍼스 등 국내 메이저 교육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기존의 동영상 강의나 문제집을 디비컨설팅이 자체 개발한 저작도구 에디터를 통해 모바일 앱 상에서 강의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다락원, 비상교육, 웅진컴퍼스, 시원스쿨 같은 회사들과 협업해 각 500~600종의 동영상 강의 및 학습 교재들을 변환시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보다 많은 교육기관이나 교육 업체들에게 합리적인 조건으로 제공하려 하고 있다.
LMS 솔루션도 있다. 무들&캔버스 등 전세계 7000개 이상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픈소스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해 보유하고 있다. 국내 LMS 시장이 소수 업체 솔루션에 한정돼 있는 것에 문제점을 느꼈고, 이에 미국 및 주요 선진국의 대학 및 교육 기관이 검증한 솔루션에 디비컨설팅의 기술력을 적용해 업그레이드했다. 미국의 수많은 교육기관이 사용할 만큼 확장성이 높다."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갖고 있다고 하던데
"우리가 최근 주목하는 시장이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즉 클라우드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대부분 MSP는 클라우드 리셀링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라 기존의 영업 시스템으로만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클라이언트들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관리 시스템을 더 고도화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모니터링 및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 및 해외 솔루션도 적극 도입하고 이를 각 고객들에게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 노하우로 클라우드 관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 목표는?
"올해는 한국과 인도에서 MSP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또 현재 기획중인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미 AWS, 구글과는 MSP 관련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컨설팅 및 사업시 소프트웨어 구축 관점에서 높은 비용의 솔루션보다 가장 합리적인 비용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올해 MSP 사업자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 한다. 뿐만 아니라, SaaS 리셀링, SaaS 사업자 및 서비스 제공자로서도 자리를 잡으려 한다.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SaaS를 각 기업이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떤 SaaS를 선택 할지를 컨설팅하고 이를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T 소프트웨어 종합 컨설팅 및 MSP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다."
-5년후, 10년후 회사 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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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 글로벌 IT 클라우드 및 SaaS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 1차 목표다. 규모적으로는 지금의 인도팀과 한국팀의 글로벌 협업 관계를 유지하면서 2000명 정도의 글로벌 IT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한국 IT 회사들이 글로벌 환경에 취약한 모습이 있는데, 디비컨설팅은 처음부터 다국적으로 기업으로 시작을 했고, 조직 문화나 시스템에 글로벌 DNA가 이미 어느정도 장착돼 있다. 이미 한국-인도-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앞으로는 기존 팀을 확장시키는 형태로 신규 인력 충원을 할 계획이다. 까다로운 국내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이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고, 이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글로벌고객 응대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를 통해 인도내의 클라우드 및 SaaS 시장과 미국 내의 IT 컨설팅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싶다.
10년 후가 되면 최근 IT업계에 깊은 인상을 준 ChatGPT처럼, 일상을 변화 시킬만한 솔루션을 개발해 우리를 통해 산업계에 널리 적용되게 하고 싶다. 이러한 기술은 독자적인 면이 있지만, 기존 기술이 어떻게 활용 될지에 따라 사람들의 일상이 달라질만한 솔루션이 탄생할 수도 있다. 그 솔루션을 우리가 제공하고 싶다. 또 현존하는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모두 통합해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현재 빅데이터 및 AI 전문가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10년 후 디비컨설팅을 위한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다소 추상적일지 몰라도, 이러한 목표를 갖고 우리 회사의 로드맵을 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