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만 보던 치매 노인'...눈썰미 있는 경찰이 구했다 [영상]

식당은 식사 돕고, 경찰은 눈썰미 발동

생활입력 :2023/03/23 15:09

온라인이슈팀

식당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경찰들의 눈썰미로 치매 노인이 가족들의 품에 무사히 돌아갔다.

지난 21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식사 중인 어르신을 둘러싼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사건은 이달 초 대구광역시 서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관 4명은 이 식당에서 국밥을 먹고 식당을 나서던 중 음식을 앞에 두고 멍하니 앉아 있던 한 노인을 힐끔 본 뒤 떠났다.

식당 주인도 직원들도 이 노인을 이상하게 여겨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주인은 수저를 챙겨주고 직원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마스크를 벗겨주는 등 식사를 도왔다.

이때 "치매로 길 잃은 어르신을 찾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요구조자의 인상착의를 들은 경찰관들은 조금 전 식당에서 마주친 노인을 떠올렸다.

다시 식당을 찾은 경찰들은 밥을 먹던 해당 노인이 신고 접수된 어르신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다가가 "○○○ 어르신 맞으시죠? 가족이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그러자 노인은 "배가 고파서 국밥 좀 먹으러 왔다"고 대답했다. 이에 경찰들은 "가족 불러드릴 테니 천천히 식사하세요"라고 말하면서 노인이 편히 식사할 수 있도록 식당 밖으로 자리를 비켜줬다.

이후 식사가 끝날 무렵 도착한 보호자는 식당 직원들에게 고개를 꾸벅인 뒤 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이틀 만인 23일 조회수 약 150만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1만1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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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경찰 칭찬하려고 왔는데 식당 서빙하시는 분의 인품에 감동하고 간다", "어르신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 고맙다", "경찰 특성상 사람 인상착의를 잘 기억해서 금방 어르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식당 주인은 제대로 돈쭐나고 경찰관들은 꼭 대성하길 바란다" 등 감동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