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연구개발(R&D)에는 5조원을 쏟아부어 역대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SK하이닉스가 전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4조9천53억원을 지출했다. 2021년 4조447억원보다 9천억원 가량이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1%로 1년 전(9.4%)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역대 가장 많이 연구개발비를 썼다”며 “반도체 업황이 나빠 자본적 지출(CAPEX)은 50% 이상 줄이지만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는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8단 512기가비트(Gb) TLC(Triple Level Cell) 4차원(4D)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출시했다. 정보 전송 속도가 초당 2.4기가비트로,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50% 빨라졌다고 SK하이닉스는 소개했다. 전력은 21%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프로세싱인메모리(PIM)를 적용한 제품도 개발했다. PIM은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작업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더한 제품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간단한 연산을 하면 중앙처리장치(CPU) 간 정보 이동 정체 문제를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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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업용 보조저장장치(SSD) 신제품도 선보였다.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고서 3개월 만에 공개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낸드와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미국에 세운 자회사) 컨트롤러를 결합했다.
한편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6조8천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2조4천103억원)보다 45.1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