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모니터 출하량, 전년比 18.3% 하락

PC 출하량 하락에 따라 급감...게임용 모니터도 부진

홈&모바일입력 :2023/03/20 16:38    수정: 2023/03/20 17:02

지난 해 4분기 세계 모니터 출하량이 2021년 대비 18.3%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완제PC 출하량이 줄어들고 모니터 구매 우선 순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17일(미국 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모니터 출하량은 총 3천50만 대로 2021년 4분기(3천731만 대) 대비 18.3% 하락했다.

지난 해 4분기 세계 모니터 출하량이 2021년 대비 18.3% 감소했다. (사진=델테크놀로지스)

IDC는 "지난 해 4분기 출하량은 2008년 모니터 출하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4분기 기준 최저치이지만 이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에 밀어닥친 거시경제 상황 변화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당초 예상했던 수치인 16.2% 감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2020-2021년 예상 외의 성장 기록

IDC는 2020년 3월만 해도 PC 모니터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IDC는 모니터 출하량을 2020년 약 1억 1천 617만 대, 2021년 1억 1천 630만 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에 PC가 쓰이기 시작하며 세계 모니터 출하량은 2020년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1년 모니터 출하량은 총 1억 4천366만 대로 IDC 전망을 크게 벗어났다.

2018-2022년 4분기 세계 PC 모니터 출하량 집계. (자료=IDC)

IDC는 "코로나19 범유행 초기 단계에서 원격근무, 게임 등으로 폭발한 전례 없는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상업용 시장의 모니터 구매 수요도 지난 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특수 포화...게임용 모니터도 수요 감소

PC 모니터 출하량 하락은 완제PC 출하량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IDC가 집계한 지난 해 4분기 전세계 완제PC 출하량은 총 6천720만 대로 2021년 4분기(9천350만 대) 대비 28.1%나 줄어들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모니터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방역 수칙과 각국 입·출국 검역 절차가 완화된 데다 물가·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 구매 우선 순위도 바뀌었다.

국내 시장의 게임용 모니터 수요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진=LG전자)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15인치급인 노트북 화면을 확장하기 위한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현재 이런 수요는 거의 포화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고해상도·고주사율을 앞세운 게임용 모니터 수요도 감소했다. 글로벌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감소 폭이 뚜렷하며 전년 대비 최대 40%까지 판매량이 떨어진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 IDC "내년 이후부터 수요 회복 전망"

제이 추 IDC 연구 이사는 "코로나19 이전 연간 모니터 출하량은 1억 2천500만 대 내외였지만 지난 3년간 1억 3천500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일반 소비자와 기업 모두 구매 순위를 재조정하고 있지만 향후 업그레이드 수요에 따라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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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모니터 출하량이 내년부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IDC)

그러나 모니터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대비 교체주기가 4-5년으로 긴 편이며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요 모니터 제조사들은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e스포츠 후원을 통해 게임용 모니터 수요 증대를 노린다. 그러나 한 제조사 관계자는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되는 게임들 대부분이 고해상도보다는 고주사율 특화 제품이라 모니터 전반의 수요를 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