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탈까?"…현대차 승용차 평균가 5천만원 돌파

2년 전보다 평균 판매가 20% 상승…기아도 판매가 두 자릿수 상승

생활입력 :2023/03/17 14:38

온라인이슈팀

현대자동차(005380)의 승용차 평균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동화 전환 등으로 2년 전보다 800만원 이상 오르며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이 현실화했다.

제네시스 GV70

17일 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5031만원이다. 2021년 4758만원보다 273만원(5.7%) 올랐고, 2020년 4182만원과 비교하면 849만원(20.3%) 비쌌다. 2년 새 차값이 20% 이상 오른 것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 평균 판매가격은 2020년 4177만원에서 2022년 4640만원으로 463만원(11.1%) 올라 RV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 배경에는 제네시스가 있다. 기존 연식 변경 모델에 신차 출시로 제네시스 모델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차값 인상을 견인했다. 2023년식 제네시스 G80 가솔린 3.5터보는 2021년식보다 270만원 비싸다.

차값 상승 배경에는 전기차도 있다. 전기차는 제조원가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배터리 영향으로 내연기관 대비 출고가가 더 비싸다. 현대차 아이오닉 6 출고가는 5200만원부터다. 동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차량 고급화와 전동화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2년 새 차값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평균 판매가격은 단순 평균 가격"이라며 "제네시스 모델이 다양화하며 전체 승용과 RV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판매가격 상승은 기아(000270)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고급 세단 모델이 적어 승용차 판매가격 상승은 미미했다.

지난해 기아의 국내 승용 평균 판매가격은 3434만원으로 2020년 3309만원보다 125만원(3.8%) 올랐다. 같은 기간 RV 판매가격은 3626만원에서 4355만원으로 729만원(20.1%)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가격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올랐다. 환율 영향 때문이다. 달러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환율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현대차는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 5044만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779만원(18.2%) 올랐다. 2년 전인 2020년 3579만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상승했다.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6278만원으로 6000만원을 돌파했다. 2020년 4826만원 대비 1452만원(30%) 올랐다.

기아도 △승용차는 2020년 2966만원에서 2022년 3337만원 △RV는 4081만원에서 509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완성차업계는 차량의 전동화 전환과 고급 대형화로 판매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상승세는 예전보다 덜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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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차량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은 꾸준히 올라 올해도 차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전기차의 경우 결국 배터리가 가격의 핵심인데 최근 광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판매가격) 상승 속도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