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에 활용할 명령어를 거래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시장'이 뜨고 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주요 프롬프트 웹사이트로 챗X, 뉴트론필, 프롬프트시 등을 꼽았다. 모두 미국에서 나온 마켓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해도 미국 온라인 프롬프트 거래 웹사이트 수는 1개였지만 현재 14개로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생성 AI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명령어를 만드는 작업이다. 초거대 AI 모델에서 높은 품질의 응답을 얻어낼 수 있는 프롬프트 입력값이나 조합을 제시하는 일이다. 프롬프트 마켓은 이를 직접 사고파는 장이다.
프롬프트 마켓에서 사용자는 '미드저니'·'달리' 등 이미지 생성에 필요한 명령어를 거래한다. 이미지 생성기는 자세한 글 묘사에 더 세밀한 이미지 결과를 내놓는다. 사용자는 원하는 이미지를 정확히 얻기 위해 프롬프트 마켓에서 관련 명령어를 구매하면 된다.
사용자는 챗GPT 등 챗봇이나 AI 검색엔진에서 수준 높은 답을 도출할 수 있는 질문 프롬프트도 거래할 수 있다. 마켓은 답변 길이나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매개 변수 생성기까지 제공한다. 사용자가 특정 답변 길이와 말투, 응답에 활용되는 특정 콘셉트를 원하면, 이를 마켓서 찾아 구매하면 된다.
프롬프트 판매 가격은 건당 평균 1달러(약 1천300원)다. 판매자는 프롬프트를 웹사이트에 올리면 개당 평균 28달러(약 3만6천원)를 벌 수 있다. 판매 수수료도 별도로 받는다. 챗X 측은 "현재 프롬프트 시장은 막 들어선 시점"이라며 "사용자는 무료용 샘플을 유료품보다 자주 접할 수 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외신은 프롬프트가 만드는 유해 콘텐츠 결과물과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트론필 마켓을 비롯한 거래 사이트는 프롬프트를 자체 검열하겠다고 나섰다.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을 하는 프롬프트 거래를 차단하는 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테크크런치는 "프롬프트 웹사이트 모두 검수 가능한 AI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T 업계에선 프롬프트를 전문으로 만드는 개발자도 구하고 있다. 이 개발자 업무는 생성 AI에서 품질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명령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관련기사
- MS, 생성 AI 개발 가능한 대규모 클라우드 공개2023.03.14
- 라이언로켓 "4년간 이미지 생성 집중...시장 선점할 때 왔다"2023.03.09
- 세일즈포스, '아인슈타인 GPT' 출시...생성 AI CRM 플랫폼2023.03.08
- 구글 "1천개 언어 이해·생성하는 모델 만든다"2023.03.07
채용 방식도 일반 IT 개발자와 다르다. 지원자는 코딩 실력보다는 직접 생성 AI와 대화하며 나눈 결과물을 제출한다. 해당 엔지니어는 부적절한 결과를 생성하는 프롬프트 개발을 차단하도록 돕는 역할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지난달 프롬프트 개발자 연봉을 33만5천 달러(약 4억3천800만원)로 제시하며 구인을 시작했다. 앤스포릭은 챗GPT와 비슷한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이 이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에선 문자 생성 AI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국내서 처음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연봉 1억에 적극 영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