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협력사, 中 떠나 동남아에 공장 건설 추진

네덜란드 정부, 美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에 동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13 10:01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협력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에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ASML의 공급업체들이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 공장 이전 또는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의 투자는 중국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전략 중 일부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ASML 본사(사진=ASML)

네덜란드 공공 기관인 브라반트 개발청(Brabant Development Agency)에 따르면 12개 기술 회사의 관계자들은 다음 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ASML의 협력사들이다. 정밀 기게 도구 공급업체인 NTS그룹, 리소그래피 시스템에 전기 제어장치를 공급하는 뉴웨이즈를 비롯해 베스트로닉스, BKB 정밀, HQ그룹, KMWE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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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을 전세계에서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한 EUV(극자외선) 장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이며,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이 대표적이다. ASML의 리소그래피 시스템은 1대당 최대 1억6천만 유로(2천385억 원)에 달하는 고가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무역부 장관은 미국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에 기술 수출 제한이 여름 전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