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문 땄더니"…장기투숙女 방, 쓰레기 더미에 경악

강남의 한 숙박시설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두고 도망친 30대 여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대 여성 A씨가 서울 강남의 한 생활형 숙박시설을 계약하고 장기 투숙을 시작했다.

하지만 A씨는 첫 달에만 월세를 낸 후 두 번째 달부터는 입금을 하지 않았다. 임대인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자 A씨는 2월에 나가겠다고 답한 후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

그런데 옆방 투숙객들이 업주에게 "자꾸 악취가 난다"는 연락을 해왔고 업주는 A씨의 신변이 걱정돼 경찰에 신고한 후 경찰, 구급대원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A씨는 온데간데없었고 방 안에는 경악할 만한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경찰과 집주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쓰레기 더미를 뒤져보기도 했지만 사람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쓰레기는 욕실 바닥에도 가득했으며 심지어 A씨는 에어컨을 강풍으로 틀어둔 채 보일러 온도까지 높게 설정해두고 집을 비웠다.

"악취가 난다"는 옆방 투숙객의 말에 걱정이 돼 경찰과 함께 방을 찾은 업주. (JTBC)

영상을 본 박지훈 변호사는 "손괴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숙박업소를 부수거나 한 것보다는 저장강박 같이 쓰레기를 쌓아둔 모양새다. 형벌적으로 처벌하기보다는 민사소송으로 청소 비용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덧붙여 "돈 받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겠나. 주인의 충격이 상당할 것 같다. 앞으로 사람 들어올 때마다 고민 되겠다"라며 제보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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