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3년 전 출시한 OEM 전용 보급형 CPU 일반에 공급

AMD가 3년 전 출시한 프로세서인 라이젠 3 4300G를 이달 초부터 일본과 유럽 등 시장에 일반 소비자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라이젠 3 4300G는 젠2(Zen 2) 아키텍처 기반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로 대만 TSMC 7나노급(N7) 공정에서 생산됐다.

AMD가 이달 초부터 PC 업체에만 공급하던 라이젠 3 4300G 프로세서를 일반 소비자에게 확대 판매중이다. (사진=AMD)

기본 클록은 3.8GHz, 최대 클록은 4.0GHz이며 6코어를 탑재한 라데온 그래픽스 칩셋을 포함했다. 지원 PCI 익스프레스 규격은 출시 시기인 2020년 7월 말 경 최신 규격인 3.0이다.

■ PC 제조사 전용→일반 판매로 전환

AMD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이 프로세서를 일반 소비자가 아닌 PC 제조사나 각종 장치 제조사에만 공급해 왔다. HP와 레노버, 에이서 등 주요 PC 업체와 국내 조립 PC 업체도 이 프로세서 기반 보급형 PC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그러나 AMD는 최근 방침을 바꾸어 이 프로세서를 일반 소비자에게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일본 시장에 출시된 라이젠 3 4300G 프로세서 패키지. (사진=Akiba PC Hotline)

10일부터 일본 시장에 프로세서와 공랭식 냉각팬을 포함한 패키지가 1만 5천800엔(약 15만 4천원)에 공급된 데 이어 유럽 시장에는 86유로(약 12만 1천원)에 공급하고 있다.

■ 인텔 대비 4코어 탑재 프로세서 라인업 부족

AMD가 3년 전에 출시한 프로세서를 일반 소비자까지 공급하는 것은 최근 출시된 라이젠 프로세서 구성과도 관계가 깊다.

AMD는 지난 해 9월 말 라이젠 9 7950X, 라이젠 7 7700X 등 각 제품군 별 최상위 제품 4종을, 올 1월에는 라이젠 5 7600 등 프로세서 3종을 추가 출시했다. 그러나 보급형 수요를 감내할 4코어 제품인 라이젠 3 시리즈 제품은 없다.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에는 4코어 탑재 제품이 전무하다. (사진=AMD)

4코어 제품 중 가장 최신 제품으로 젠3(Zen 3)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3 5300G가 있지만 이 제품은 아직 PC 제조사 등 OEM으로만 공급된다. 반면 인텔은 12세대 코어 i3-12100(F), 13세대 코어 i3-13100(F) 등 총 4종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 일부 국가 시장에서 인텔 코어 i3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13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는 2022년 초 출시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아키텍처 변경 없이 기본 클록(3.3GHz→3.4GHz)과 최대 작동 클록(4.3GHz→4.5GHz) 등을 끌어올린 리프레시 모델로 세대 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코어 i3-12100 프로세서를 선택하지만 10일 현재 내장 그래픽칩셋이 빠진 F 버전 가격은 12만원, 내장 그래픽칩셋을 포함한 일반 버전은 16만 5천원에 판매중이다.

반면 라이젠 3 4300G는 라데온 그래픽스를 내장해 별도 투자 없이 사무용 PC를 만들 수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앞선다. 특히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 심한 일본 등 시장에서는 이런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일본 임프레스 계열 '아키바 PC 핫라인'은 10일 "현재 그래픽칩셋을 내장한 보급형 프로세서는 (일본 시장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 해도 2만엔(약 19만원)을 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며 PC를 만들려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시장에는 이미 대체재 존재...유통 가능성 낮아

그러나 라이젠 3 4300G는 국내 시장에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해당 제품의 포지션에 맞는 제품이 충분히 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