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지속되는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다. 최근 내부 임직원들이 자조섞인 비판여론이 속출하는 가운데 경영진은 격려금을 통해 사기 진작책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 임직원에게 연봉의 10%에 더해 300만원을 일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구성원이 보여준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담아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 여러분이 SK온의 성장 원천이자 동력”이라며 “그동안 구성원의 노력에 비하면 약소하겠지만 소정의 위로금과 격려금을 지급하고자 하니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9천9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반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최대 800%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임직원들은 대내외 악재에 둘러쌓인 상황에서 성과급마저 지급받지 못하자 박탈감 섞인 불만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엔 모회사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급여에 더해 회사의 성장성이 가늠되지 않는다며 비판 여론이 속출했다.
특히 SK온이 물적분할할 당시 SK이노베이션에서 소속이 전환되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은 모회사에 비해 낮지만 성과급을 통해 전체적인 급여 수준을 맞춰주겠다 했지만 이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여론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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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현재 수익성 악화,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자금 유치, 수율 안정화 등 해결해야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외부에서 전해지는 우려의 시선에 더해 내부 임직원들의 잡음을 해결하지 못 한다면 미래 성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특별 격려금이라는 당근을 내세워 임직원들의 비난 여론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격려금 지급 배경에는 최 부회장이 직접 용단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만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직원들을 만나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