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달앱 이용률도 '뚝'…이용자수 3천만명 밑돌아

올 들어 배달앱 3사 이용자수 전년比 16~18% 감소세

인터넷입력 :2023/03/09 17:09    수정: 2023/03/10 06:57

올 들어 배달앱 이용자수 내림세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 직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해온 배달 시장 규모가 지난해 정체된 데 이어, 지난 1~2월 연속해서 소비자 이탈이 두드러지며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9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3사 총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천922만7천535명으로, 전년(3천586만4천693명) 대비 18.5% 감소했다.

앱별로 배민과 요기요 지난달 MAU는 1천953만1천470명, 648만3천578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5.63%, 27% 줄었다. 지난달 쿠팡이츠 MAU는 321만2천487명으로 집계됐는데, 작년 2월(628만8천13명) 대비 49%(307만5천526명) 쪼그라들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달앱 이용 감소 기류는 올 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1월 3사 MAU는 전년 대비 16.6% 줄어든 3천21만4천134명으로 책정됐다.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순서대로 작년 1월보다 4.15%, 23.2%, 46.7% 하향곡선을 그렸다.

3사 총 이용자수 추이를 보면 재작년 12월 3천680만명을 웃돌며 최대치를 기록하다 지난해 꾸준히 3천만명 이상 고객을 확보해왔지만, 9월 2천978만5천821명으로 근 2년만에 처음으로 3천만명을 밑돌았다.

이용자수 3천만명대가 붕괴된 건 5개월 만이다. 작년 말부터 지난 1월까지 다시 3천만명을 상회했지만 다시 앱 이용률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 배민은 1천900만~2천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말 900만명을 넘어선 요기요 이용자수는 작년 중순부터 600만명대로, 쿠팡이츠의 경우 700만명에서 300만명 초중반대로 반토막 났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달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 전환에 따라 소비자들이 배달 대신, 포장 주문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라이더와 입점업주, 플랫폼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한 시장 특수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시장 성장세도 한풀 꺾이는 형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작년 배달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17조3천3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었으며 이듬해 50% 증가하며 25조원을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엔 약 26조원으로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자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는 추세다. 배민, 쿠팡이츠는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안을 반영해, 포장주문 수수료 '0원' 혜택을 내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이용자가 배민, 쿠팡이츠에서 주문한 음식을 직접 수령할 때 책정된 수수료를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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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020년 출시한 배민포장주문은 일반·단건 배달 광고상품인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처럼 입점업주를 대상으로 한 지면상품이다. 포장주문이지만, 앱 중개 서비스를 수반한 광고상품이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게 원칙이다. 배민은 서비스를 선보인 뒤, 두 차례 연이어 혜택 기간을 연장했다.

재작년 같은 서비스를 선보인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다. 요기요는 포장주문 수수료 12.5%를 점주에게 부과하고 있지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와 각종 프랜차이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근래 시장 동향에 맞물린 카드를 꺼내며 이용자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